TBPN · 인베스터 대담

수십억 달러는
어디로 향하는가

"AI 붐은 아직 초기 이닝이다." 알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가 엔비디아·앤트로픽·스노우플레이크부터 우주, 그리고 모든 미국 아이에게 자본을 쥐여주려는 그의 다음 야망까지 이야기하다.

게스트브래드 거스트너알티미터 캐피털 창업자·CEO 진행TBPN조디 헤이스 · 존 쿠건 분량약 45분라이브 녹화

스페이스X IPO 이야기로 운을 떼자마자, 브래드 거스트너는 특유의 직설로 받아쳤다. "여러분, 전희도 없이 벌써 본론으로 끌고 가는군요." 웃음이 터진 뒤 대화는 곧장 그가 가장 잘 아는 영역으로 향했다 — 돈의 흐름, 그리고 그 흐름을 만드는 지능(intelligence)이라는 새로운 화폐다.

지난해 시장이 "AI에 매출이 잡히긴 하느냐"를 두고 의심하던 시절, 거스트너는 강세론자였다. 그리고 알티미터 공모 펀드는 18년 역사상 가장 좋은 두 달을 막 보냈다. 이 대담에서 그는 왜 자신이 여전히 "초기 이닝"이라 믿는지, 소프트웨어 멀티플의 재설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리고 자본을 가져본 적 없는 70%의 사람들을 어떻게 복리의 여정에 태울 것인지를 풀어놓는다.

§
01 — 시장의 전환점

"우리는 지능을 확장하는 또 하나의 축을 얻었다"

TBPN

지난번 만났을 땐 챗봇이 급성장하고 에이전트가 막 작동하기 시작하던, 일종의 미니 조정 국면이었죠. 당신은 그 흐름을 꽤 정확히 짚었습니다. 무엇이 분위기를 바꿨다고 보십니까?

거스트너

제게 전환점은 추론 시점의 리즈닝(inference-time reasoning)에 도달한 순간이었습니다. 지능을 확장하는 완전히 새로운 벡터가 하나 더 생긴 거죠. 젠슨이 팟캐스트에서 제게 한 말이 있어요 — 추론 수요는 100배도, 1000배도 아니라 "10억 배"로 늘 거다, 에이전트가 에이전트와 대화하게 될 테니까.

그리고 12월 초 더 똑똑해진 모델을 보며 우리가 어떤 지능의 임계점을 넘었다는 게 분명해졌습니다. 효용의 차원이 근본적으로 달라진 거예요. 연초만 해도 시장은 "AI 매출이라는 게 실재하느냐"를 의심했지만, 숫자가 찍히기 시작하자 AI 전 영역이 들어올려졌습니다.

두 달 전만 해도 시장은 연초 대비 마이너스였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알티미터 18년 역사상 가장 큰 두 달을 막 보냈죠.

브래드 거스트너
TBPN

좋은 뉴스가 나올 때마다 누군가는 약세 재료를 파내죠. 지금은 앤트로픽의 매출과 "토큰 맥싱"의 ROI를 두고 의문이 나옵니다. 어떻게 정리하고 계신가요?

거스트너

한쪽은 처음엔 "매출이 아예 안 잡힐 것"이라더니, 잡히니까 이제 "그건 다 토큰 낭비고 ROI가 없다"고 합니다. 반대쪽은 모두가 완벽하게 최적의 금액만 쓰고 있다고 하죠. 둘 다 사실이 아닙니다. 진실은 가운데 있어요.

수백만 명의 독립적인 행위자가 각자 합리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저도 돈 낭비를 싫어해요. 수익이 나니까 쓰는 거죠. 물론 수익이 안 나는 실험도 하겠지만요. 300개 기업을 조사하니, 최적화를 계획하는 곳조차 향후 12개월 토큰 사용을 90% 늘리겠다고 답합니다. 우리는 채택 곡선의 아주 초입에 있습니다 — 코딩 활용조차 이제 막 올라타는 중이고, 지식 노동은 거의 시작도 안 했어요.

02 — 소프트웨어의 재평가

"멀티플은 '시장 평균'까지만 내려왔다"

TBPN

모든 토큰 지출이 SaaS 기업의 매출에서 빠져나간다는, 이른바 'SaaS 아포칼립스'를 어떻게 보십니까? 최근엔 좋은 소식도 있었고요.

거스트너

핵심은 분화(bifurcation)입니다. 우리는 소프트웨어 기업을 다 똑같이 취급하지만, '토큰 흐름(token flow)' 안에 있는 회사가 따로 있어요. 데이터브릭스, 스노우플레이크, 클릭 같은 곳이죠. 스노우플레이크는 모델을 떠받치는 인에이블러입니다. 반면 세일즈포스처럼 모델과 정면으로 경쟁하는 전면형 솔루션은 더 힘든 싸움을 하게 될 겁니다.

멀티플 조정을 보면, 소프트웨어는 '시장 평균보다 한참 비싼' 자리에서 '시장 평균 수준'으로 내려왔을 뿐입니다. 지금 대부분 22~23배에 거래되죠. 그런데 이게 무슨 뜻이냐면 — 상당수 소프트웨어가 엔비디아보다 높은 멀티플에 거래된다는 겁니다.

엔비디아는 AI에서 가장 본질적인 회사인데도 70% 성장에 약 13배에 거래됩니다. 그런데 '멀티플이 부당하다'고 우는 건 소프트웨어 쪽이죠.

브래드 거스트너 · 알티미터 캐피털
거스트너

다들 멀티플이 부당하게 깎였다고 하지만, 제 눈엔 '난공불락'으로 여겨지던 소프트웨어 매출이 그저 시장 평균까지 정상화된 걸로 보입니다. 일부는 시장 평균보다 더 아래로 갈 가능성도 있어요. 저는 그걸 바라는 게 아니라, 결과의 분포가 그렇다는 겁니다. AI 열차에 올라타 토큰 흐름 안에 있으면 시장 평균 이상의 멀티플을 받을 거고, 그렇지 못하면… 저에게 지금 소프트웨어는 대체로 '너무 어려운 바구니' 안에 있습니다.

03 — 데이터센터와 국가 경쟁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은 곧장 불황으로 가는 길"

TBPN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건설 중단) 이야기가 나옵니다. 가능성과 파장을 어떻게 보십니까?

거스트너

모두에게 나쁩니다. 생각해 보세요. 지금 우리 GDP 성장의 대부분이 데이터센터를 짓고 AI로 생산성을 끌어올리는 데서 나옵니다. 건설을 멈추면 곧장 불황과 고실업으로 떨어지고, 글로벌 게임 전체를 중국에 넘겨주게 됩니다. 하룻밤 사이에 AI 경쟁에서 지는 거죠. 이건 단지 AI가 아니라 경제 안보, 일자리, 국가 안보의 문제입니다.

그런데 왜 그런 말이 나올까요? 지역 사회가 불안해하기 때문입니다. 어머니의 90번째 생신을 쇠러 인디애나 시골에 다녀왔는데, 사람들은 자기 뒷마당에 'AI 공장'이 들어서는 걸 걱정합니다. 잠깐 일자리가 생기고 나면 직접적인 혜택은 없는데 — AI는 어디서든 쓸 수 있으니까요.

TBPN

그렇다면 해법은요?

거스트너

아직 발표할 단계는 아니지만, 가치사슬 전체 — 클라우드 기업들, 엔비디아와 AMD, 오프테이커들, 그리고 백악관과 함께 추진 중인 이니셔티브가 있습니다.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지역 사회에 아주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배당을 돌려주는 방식이에요. 향후 3년의 '사회·정치적 다리'를 놓아야 합니다. 3년 뒤면 AI가 소비자에게 주는 풍요가 분명해질 테지만, 그 사이의 혼란과 우려를 외면해선 안 됩니다.

세상은 더 많은 지능을 요구하고, 지능은 토큰으로만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토큰의 양에는 물리적 한계가 있죠.

브래드 거스트너
04 — 확산의 속도

"1999년엔 35억 명이 아니라 3,500만 명이었다"

TBPN

채택 곡선은 어떻게 보십니까? 소비자와 엔터프라이즈의 경계가 코딩에서만큼은 그 어느 때보다 흐려진 느낌입니다.

거스트너

1999~2000년 제가 이 판에 들어왔을 때, 브로드밴드에 연결된 사람은 약 3,500만 명이었습니다. 우리는 아마존이 무엇이 될지 다 봤지만, 그게 훨씬 빨리 올 거라 착각하며 앞서 나갔죠. 연결된 사람이 3,500만 명뿐이라는 걸 잊은 겁니다.

오늘날은 3~40억 명입니다. 확산의 속도와 규모가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동시에 우리는 자연적 제약을 안고 있어요 — 세상엔 메모리 웨이퍼도, 로직 웨이퍼도, 전력이 공급된 부지도 정해진 양만큼만 있습니다. 그래서 정해진 만큼만 생산할 수 있죠.

거스트너

실적 발표를 보세요. 구글은 토큰 제약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토큰만 더 있었다면 매출을 더 냈을 거라고요. 아마존도, 마이크로소프트도, 오픈AI도, 앤트로픽도 똑같습니다. 그래서 파도는 있겠지만, 새 모델들이 지능을 쏟아내는 포물선적 속도에 우리는 앞으로 9개월간 깜짝 놀라게 될 겁니다.

전기를 토큰으로 바꾸는 일에 일론보다 뛰어난 사람은 지구상에 없습니다. 그래서 'EWS — 일론 웹 서비스'가 나온 거죠.

브래드 거스트너, 일론 머스크의 컴퓨트 사업을 두고
TBPN

메타가 엔터프라이즈로 들어가고, 일론은 클라우드를 연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소비자 DNA를 가진 회사들이 엔터프라이즈로 넘어오는 흐름을 어떻게 보십니까?

거스트너

제프 베이조스가 AWS를 만든 논리와 같습니다. 블랙프라이데이 수요에 맞춰 용량을 지어야 하는데 나머지 기간엔 절반이 놀죠. 그러니 남에게 빌려준 겁니다. 일론도 컴퓨트를 지어 앤트로픽을 첫 대형 고객으로 확보했어요. 다만 120% 소비자 회사가 갑자기 AWS와 엔터프라이즈 에이전트 사업을 한다는 건 분명 어려운 전환입니다. 코딩 에이전트는 소비자 채택처럼 느껴지니, 공유된 소비자 DNA가 그들을 도울 수도 있겠죠.

05 — 포트폴리오와 사모 시장

"벤처 수익은 사실, 공모 시장에서 다 났다"

TBPN

서비스 기업들이 스택 전체를 직접 소유하려 들까요? 하비나 로라 같은 곳에 의존하지 않으려고요. 그리고 시리즈 A·B·C 시장은 어떻습니까?

거스트너

법무법인이 매일 아침 변론서를 쓰다가 갑자기 오픈AI·앤트로픽과 겨룰 킬러 법률 소프트웨어를 짠다? 가능성은 낮습니다. 더 그럴듯한 시나리오는 스라이브 홀딩스 같은 사모펀드가 커클랜드 같은 회사를 인수해 AI로 터보차징하는 쪽이에요. 그런 흐름은 많이 보게 될 겁니다.

알티미터는 18년 역사상 가장 좋은 성과를 내고 있는데, 우리가 투자하는 건 전부 '토큰 흐름' 안에 있습니다. 컴퓨트 부족에 베팅하는 거죠. 9년간 품어온 세레브라스가 지난주 상장했고, 그록을 비롯한 반도체·데이터센터 기업들, 그리고 AI에 인접한 국방 현대화까지 보고 있습니다.

모든 벤처 수익은, 솔직히 말해 공모 시장에서 났습니다. 엔비디아는 3년간 15배 올랐어요. 웬만한 벤처 수익률보다 낫죠.

브래드 거스트너
거스트너

지금 엔비디아는 10년 만에 가장 싼 멀티플에 거래되고, 하이닉스와 마이크론도 한 자릿수 배수입니다. 이익은 나왔는데 멀티플은 오히려 내려간 거죠. 반면 시리즈 B·C는 더 힘듭니다. 예전 같으면 줄을 섰을 딜에 오늘은 인수자가 한 명도 없는 경우가 있어요.

06 — 다음 세대를 위한 자본

"제로에서 1로 가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렵다"

TBPN

이른바 '트럼프 계좌(Invest America)'를 소개해 주시죠. 어디까지 진행됐고, 부모들에게는 어떤 조언을 하시겠습니까?

거스트너

미국엔 10세 미만 아이가 3,500만 명 있습니다. 2025년 1월 1일 이후 태어난 아이는 S&P 500에 1,000달러를, 2~10세는 250달러를 받습니다. 거기에 마이클·수전 델 부부가 보태고, 인디애나에 살면 제가 250달러를 더, 코네티컷이면 레이 달리오가, 오클라호마면 주 정부가 보탭니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요.

어제 출시했는데, 지금 미국 앱스토어 3위입니다. 구글을 막 넘어섰고 앞에는 챗봇 앱 둘뿐이에요. 시민이 아이디어를 내고, 워싱턴에서 법을 통과시키고, 경험 많은 사람들로 SWAT팀을 꾸려 만들어 냈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일해야 합니다.

제로에 있으면 절망적입니다. 1로 가는 법을 모르니까요.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건 0에서 1로 가는 일입니다. 우리는 모든 아이를 그 1에 올려놓을 겁니다.

브래드 거스트너
거스트너

가족이 명의를 갖고, 저축의 존엄을 갖는 '보편적 사적 소유'의 오픈소스 플랫폼을 만든 셈입니다. 모든 미국 시민을 위한 '평생 401k'죠. 7월 6일엔 대통령 집무실에서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의 합동 개장 벨을 울리며 거래 시작을 알리고 싶습니다. 부모가 투자를 몰라도 됩니다. 전부 S&P 500으로 들어가니까요.

저는 이게 사회보장제도보다 더 큰 영향을 남길 거라 봅니다. 차이는 '당신이 실제로 소유한다'는 점이에요. 정부 프로그램이 아니라, 평생 복리로 불어나는 사적 계좌죠. 한 세대가 5만, 10만, 20만 달러를 들고 가정을 꾸리기 시작하면 — 그건 집의 계약금이 되고, 시장에 더 많은 매수자가 생기고, 더 많은 주택 건설을 떠받칩니다. 70%의 '소외된 사람들'을 복리의 여정에 태우는 일입니다.

TBPN

마지막으로 — 서핑 여행 계획은 없으신가요?

거스트너

(웃음) 트위터 프로필 사진을 보셨군요. 사람들이 저인 줄 아는데, 사실 서프 랜치에서 배럴을 타는 건 당시 열한 살이던 제 아들입니다. 저는 올해 55세 생일을 막 지냈고요. 지금은 열심히 일할 때입니다. 할 일이 아주 많아요.

한눈에 보는 핵심

01

아직 초기 이닝. 추론 시점 리즈닝으로 지능 확장의 새 축이 열렸고, 코딩·지식 노동의 AI 침투율은 이제 막 시작 단계다.

02

토큰 흐름이 승부를 가른다. 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브릭스처럼 모델을 떠받치는 기업과, 모델과 경쟁하는 전면형 소프트웨어로 분화된다.

03

멀티플은 '시장 평균'까지만. 소프트웨어는 정상화됐을 뿐이며, 엔비디아는 10년 만에 가장 싼 배수에 거래된다.

04

병목은 물리학이다. 메모리·로직 웨이퍼와 전력 부지의 한계가 토큰 공급을 제약한다 — 수요가 아니라 공급이 문제다.

05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은 자해. 곧장 불황을 부르고 AI 주도권을 중국에 넘긴다. 해법은 지역 사회에 실질 배당을 돌려주는 것.

06

소유의 민주화. Invest America 계좌로 모든 미국 아이를 복리의 여정에 태우려는 시도 — "0에서 1로".

대담 속 용어

토큰 흐름 (Token Flow)
AI 모델의 추론·학습 수요가 직접 매출로 연결되는 자리. 그 안에 있는 기업이 프리미엄 멀티플을 받는다는 거스트너의 논지.
추론 시점 리즈닝 (Inference-time Reasoning)
모델이 답을 낼 때 더 오래 '생각'하며 지능을 확장하는 방식. 거스트너가 꼽은 시장의 전환점.
EWS (Elon Web Services)
AWS에 빗댄 표현. 일론 머스크가 남는 컴퓨트 용량을 외부에 임대하는 데이터센터 사업을 가리킨다.
Invest America / 트럼프 계좌
미국 아동에게 S&P 500 시드 자본을 지급해 평생 복리 투자 계좌를 만들어 주는 거스트너 주도의 이니셔티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