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WER·TALK — DISTRIBUTED ENERGY DESK
VOL. BE-01 · WSJ "WHAT'S NEWS" 대담 번역 · 2026.06
Bloom Energy · CEO KR 스리다르 인터뷰 전문

"그리드는 실패가 예정돼 있었다
— 전기는 이제 분산으로 간다"

MW 단위였던 주문이 단일 사이트 2.5GW(원전 2.5기 분량)로 뛰었다. 그리드 접속에 7~9년 걸리는 시대, 블룸에너지는 오라클에 계약 후 55일 만에 전력을 공급했다. 연료전지 회사 블룸에너지의 KR 스리다르 CEO가 말하는 AI 전력전쟁의 본질 — "유선전화에서 휴대폰으로 갔듯, 전기도 중앙집중에서 분산으로 간다."

▦ 블룸의 '에너지 서버'는 레고블록처럼 쪼개고 옮길 수 있는 모듈 — 이 인터뷰의 핵심 모티프
MW
과거 주문 단위
수십 MW
"대형 주문"
수백 MW
하이퍼스케일 진입
2.5 GW
최근 단일 주문 · 원전 2.5기
CapEx 수십억 달러 + 장기 O&M 수십억 달러 · YoY +80% 성장 가이던스 · 하이퍼스케일러 매출 비중 50%+
3줄요약바쁜 분들을 위해
유레카엇, 이거! — 투자 포인트 4선

⚡ 800VDC 테마와 직결"우리는 800V DC를 네이티브로 만든다"

NVIDIA Rubin Ultra/Kyber의 800VDC 랙 전환은 보통 'AC를 어떻게 DC로 바꿀까'(SST, Vicor, PSU)의 싸움인데, 연료전지는 화학반응으로 처음부터 DC를 생산한다. 즉 변환단을 통째로 우회하는 제3의 경로. 스리다르가 "라틴어→프랑스어 통역을 왜 여러 번 거치냐"고 한 게 정확히 이 얘기. 800VDC 밸류체인(LS일렉트릭·효성·Vicor) 테제의 보완재이자, 일부 구간에선 잠재 경쟁재로 봐야 함.

⏱ 퍼밋 = 가격결정력영업이 아니라 "데이터센터가 우리에게 전화한다"

지역 반대 → 인허가 지연 → AI 경쟁은 속도전. 이 체인에서 블룸은 물 소비 0, 연소 없음(NOx·미세먼지 0), 무소음이라 퍼밋 통과가 빠른 거의 유일한 가스 기반 대안. NIMBY가 심해질수록 오히려 모트가 깊어지는 역설적 구조. "디젤터빈 쓰는 데 전화 돌리냐"는 질문에 "반대다, 그쪽이 전화한다"는 답이 이번 대담의 백미.

🛡 2005년의 탈중국 베팅"중국만 뺐다" → DoD·정보기관 일감 시사

창업 초기인 2005년부터 중국 공급망을 배제. 진행자가 "국방부 일감으로 이어지냐" 묻자 "그렇게 될 것.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정보·국방 쪽"이라고 사실상 확인 — 인터뷰에서 뉴스가 터진 대목. 클린에너지 기업 중 IRA 이후 강화되는 FEOC(해외우려기업) 규제의 무풍지대라는 점도 멀티플 리레이팅 요인.

🔋 BESS 진영에 던진 돌"배터리는 호주에서 충전해 싱가포르로 못 보낸다"

배터리는 아침 충전·저녁 방전의 단주기 도구일 뿐, 폭풍으로 닷새간 해가 없는 상황의 연속 전력은 "분자를 전자로" 바꾸는 발전이 필수라는 논리.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4~5 nines를 재생e+배터리로 맞추려면 토지·배터리 물량이 "preposterous"(터무니없다). GM·포드의 데이터센터용 BESS 진출에 대한 정면 반박 — 가스 기반 분산전원 vs BESS firming의 노선 싸움이 시작됐다.

1분 용어이것만 알면 대담이 쉬워진다
연료전지 (SOFC)
가스를 '태우지' 않고 화학반응으로 전기를 뽑는 장치. 불꽃이 없으니 매연·소음이 없고, 물도 안 쓴다. 발전기라기보다 '거대한 건전지 공장'에 가깝다.
에너지 서버
블룸의 연료전지를 냉장고만 한 박스로 패키징한 제품. 레고처럼 붙이면 GW급, 떼어내면 소형 — 필요한 곳으로 옮겨 재배치도 가능.
Three / Four / Five Nines
가동률 99.9% / 99.99% / 99.999%. 일반 전력망은 쓰리 나인스(연간 약 9시간 정전 허용)인데, 데이터센터는 연간 5분~50분 정전도 못 참는 포~파이브 나인스를 요구.
Firming (펌핑)
해가 지거나 바람이 멎어도 전력이 끊기지 않게 '받쳐주는' 것. 재생에너지의 출렁임을 배터리·가스발전 등으로 메우는 작업. 이 비용이 재생에너지의 숨은 청구서.
BYOP
Bring Your Own Power — "전기는 네가 들고 와." 그리드가 못 받아주니 데이터센터가 자가발전 설비를 직접 갖추라는 흐름. 아일랜드는 아예 규제로 명령했다.
AC vs DC 800V
전력망은 교류(AC), 칩은 직류(DC)를 쓴다. 보통 여러 번 변환하며 전기를 까먹는데, 연료전지는 태생이 DC라 800V로 랙에 바로 꽂을 수 있다는 게 블룸의 주장.
대담 전문KR 스리다르 × WSJ What's News
※ 팟캐스트 전사본의 오류를 교정해 번역했습니다. 예: "Durban" → 가스터빈(turbine), "three nights" → three nines(99.9%), "COT" → COP(유엔기후총회) 등. 가독성을 위해 구어체 반복은 정리하되 발언 취지는 그대로 보존했습니다.
WSJ

블룸에너지를 모르는 청취자를 위해 회사를 한마디로 소개해 주신다면.

스리다르

블룸은 연료전지를 판매하고 운영하는 회사입니다. '에너지 서버'라는 패키지로 만들어, 기업이나 기관 부지에 설치해 현장에서 직접 전력을 생산하죠. 연료는 대부분의 경우 천연가스이고, 수소도 가능하며, 궁극적으로는 유기 폐기물에서 나온 바이오가스까지 씁니다. 2001년에 설립된 회사인데 — 요즘 분위기가 정말 좋습니다.

WSJ

교육·헬스케어·제조업 같은 오랜 고객층에 더해, 이제 AI 경쟁의 한가운데 있는 기업들이 고객이 됐습니다. 주가가 올해만 150% 오른 게 우연은 아닐 텐데요. 지금 보고 계신 기회의 '규모'를 정의해 주시죠.

스리다르

AI에서 벌어지는 일은 이렇습니다. 예전엔 MW 단위 주문에서 수십 MW면 '대형 주문'이었어요. 그게 수백 MW가 됐고, 최근에 마감한 주문은 단일 사이트 2.5GW입니다. 원자력발전소 2.5기 분량의 전력이 한 곳에 들어가는 건데, 그게 주문 '한 건'이에요. CapEx로 수십억 달러, 거기에 장기 운영·유지보수(O&M)로 또 수십억 달러 규모죠.

시장에는 작년 대비 올해 80% 성장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는 이게 일시적 붐이 아니라 구조적(secular)이고 수년간 지속될 흐름이라고 봅니다. 세상이 전기를 어마어마하게 필요로 하니까요.

WSJ

하이퍼스케일러 수요도 꾸준합니까? 최근 그 계약들이 얼마나 믿을 만한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는데요.

스리다르

우리는 확정 주문(firm order)만 받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설치하는 건 하이퍼스케일 고객 입장에서 여러 사이트에 전용 가능한(fungible) 발전 자산이에요. 오늘은 수 GW짜리 대형 트레이닝 센터에 쓰다가, 2년 뒤 어떤 이유로든 여러 지역의 소형 데이터센터가 필요해진다 해도 — 블레이드 단위로 쪼갤 수 없는 가스터빈과 달리 — 우리 시스템은 작은 모듈로 분해해 필요한 곳 어디로든 옮길 수 있습니다. 우리는 세상에서 가장 모듈러하고 가장 유연한 전력 플랫폼이에요. 그래서 걱정하느냐고요? 전혀요.

Insight — 백로그의 질

"AI 버블이 꺼지면 계약은?"이라는 시장의 단골 질문에 대한 방어 논리가 명확하다. ① firm order만 수주, ② 자산이 모듈러라 고객이 다른 사이트로 재배치 가능 → 고객 입장에서도 좌초자산 리스크가 작아 해지 유인이 낮다. 터빈(통짜 설비) 대비 구조적 차별점. NeoCloud 계약 리스크를 보는 프레임(CRWV 등)과 대조해볼 만한 포인트.

WSJ

현재 매출에서 하이퍼스케일러 비중은 어느 정도입니까?

스리다르

오늘 기준 50% 이상이고, 그 섹터의 믿기 힘든 성장세 때문에 당분간 그 수준이 유지될 겁니다.

WSJ

이란 전쟁의 영향은 없었나요? 공급망 쪽은요?

스리다르

거의 없습니다. 미국 내 핵심 투입물인 가스는 현지 유틸리티를 통해 공급받고요. 공급망도 우리 제품 철학과 똑같이 — 모듈러하고, 유연하고, 회복탄력적으로 — 짰습니다. 여러 대륙, 복수의 공급사에서 부품을 받기 때문에 공급망 문제는 없었습니다.

WSJ

소싱하지 않는 나라가 딱 하나 있죠. 중국입니다. 클린에너지 분야의 다른 미국 기업들과 어떻게 차별화되는 대목인가요?

스리다르

회사 아주 초창기에 결정을 내렸습니다. "완전히 신뢰할 수 있는 공급망에만 의존한다." 그래서 피한 나라가 중국이었죠.

WSJ

그 베팅을 언제 하신 거죠?

스리다르

2005년.

WSJ

적중한 것 같네요. 그렇다면 국방부(DoD) 일감으로도 이어질까요? 미국 입장에서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것 같은데요.

스리다르

그렇게 될 겁니다. 자세히 말씀드릴 수는 없지만 — 당연히 정보기관과 국방 쪽이죠.

"우리는 2005년에 중국을 뺐다.
그리고 이제 정보기관과 국방이 온다."

— 인터뷰 중 사실상의 뉴스 브레이크
WSJ

미국 전역에 새로운 흐름이 번지고 있습니다. 1년 전만 해도 백악관 집무실에서 신규 데이터센터가 혁신과 일자리의 상징으로 발표됐는데, 지금은 주민들이 쇠스랑을 들고나왔어요(pitchforks are out).

스리다르

사람들이 걱정하는 건 여러 가지입니다. 첫째, 그리드는 GW급 데이터센터를 감당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요. 그리드는 수많은 소매 고객을 돌보라고 설계된 플라이휠이었습니다. 변전소에서 나오는 전기 대부분을 혼자 빨아들이는 초대형 수요가라면 — 과거의 알루미늄 제련소든 유리공장이든 — 전부 자가발전, 즉 '전기는 직접 들고 와라(BYOP)'였습니다. 그런데 오늘날 대형 데이터센터는 그 제련소보다도 전기를 더 씁니다. 그리드에 기댈 수 있다고 순진하게 생각한 것 자체가 틀렸던 거예요. 실패가 예정돼 있었습니다(Doomed to fail). 어느 규모에선가는 부서지게 돼 있었죠.

그리고 그 전에 이미 문제가 터졌어요. 유틸리티들이 전력을 대주려고는 했는데, 그리드는 전 국민의 요금으로 깔아놓은 고속도로거든요. 한 명의 사용자가 그 도로를 독차지하는데 통행료는 나머지 모두가 내는 구조가 되니, 사람들이 분노한 겁니다. 대중의 반발이 놀랍냐고요? 전혀 놀랄 일이 아닙니다.

똥멍청이도 이해되는 한 줄

온 동네가 같이 돈 내서 깐 수도관에 한 집이 수영장 호스를 꽂아버린 상황. 수압(그리드)은 떨어지고 수도요금(전기요금)은 다 같이 오르니, 동네 사람들이 화가 난 것. 그래서 "네 물은 네가 떠 와"(BYOP)가 됐다.

스리다르

그래서 "자가발전 하라"가 되는데, 두 번째 문제가 나옵니다. 데이터센터는 제련소와 달리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도시와 마을 안에 지어져요. 뒷마당에 대형 발전소를 원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습니까? 당장 집값은 떨어지고, 대기오염은 늘고, 물 소비도 늘어납니다. 그런데 지역사회가 얻는 건? 별로 없어요. 자동차 공장처럼 일자리 1,000개를 만들어주는 것도 아니니까요. 그래서 사회적 반발이 일어난 겁니다.

블룸 유닛은 다릅니다. 물을 쓰지 않습니다. 천연가스를 '태우지' 않으니 대기오염도 없습니다. 소음도 없어요. 유닛 바로 옆에 서서 지금 우리처럼 대화해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터빈이나 엔진 같은 연소 장치였다면 NOx와 미세먼지 때문에 어머니들이 아이 건강을 걱정해야 하고, 그건 정당한 걱정이죠. 우리는 그걸 전혀 만들지 않습니다. 발전하면서 물도 소비하지 않고요.

WSJ

그럼 영업팀이 지금 데이터센터들에 전화를 돌리고 있겠군요. "디젤 터빈으로 돌리고 계시죠? 우리 유닛을 넣으세요"라고요.

스리다르

반대입니다. 데이터센터들이 우리에게 전화합니다. 인허가(퍼밋)를 못 받고 있거든요.

WSJ

그 전환이 얼마나 빠르게 일어났습니까?

스리다르

지금 매우 빠르게 진행 중입니다. 여러 지역에서 주민 반대가 있고, 반대가 있으면 인허가가 지연됩니다. 그런데 AI 경쟁은 결국 속도 싸움이에요. 인허가를 빨리 받는 것뿐 아니라, 우리의 모듈러 '레고블록'은 설치 자체도 빠릅니다. 공개적으로 밝힌 사례가 오라클의 55MW 데이터센터입니다. 계약 서명일로부터 90일 안에 전력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는데 — 전력업계에선 거의 전례가 없는 속도죠 — 실제로는 55일 만에 공급했습니다. 그게 'Time to Power', AI의 속도입니다. 그리드 접속 리드타임이 7년, 8년, 9년이라는 얘기가 들리는 시대에요.

Insight — 7~9년 vs 55일

그리드 접속 대기열(interconnection queue)이 사실상 미국 전력의 '반도체 리드타임'이 됐다. 시간이 곧 GPU 가동률이고 매출인 하이퍼스케일러에게 55일 납품은 가격 협상력 그 자체. FRMI·IREN처럼 '전력 확보가 곧 알파'라는 기존 테제와 같은 줄기 — 다만 블룸은 '입지'가 아니라 '장비'로 time-to-power를 파는 모델이라는 점이 다르다.

WSJ

그리드를 안 쓰니 물도 그리드 전력도 독점하지 않고, 정전도 안 일으키고, 공기도 귀도 오염시키지 않는다 — 좋습니다. 그래도 AI 인프라 전반에 대한 반발에 휩쓸릴 위험은 있지 않나요? 커뮤니티가 "전기를 어떻게 만들든 상관없어, 그냥 데이터센터가 싫어"라고 하면요.

스리다르

NIMBY를 완전히 피해 가는(NIMBY-proof) 건 세상에 없습니다. 하지만 개발을 원한다면, 우리가 가능한 최선의 대안이자 최선의 선택지입니다. 그게 첫째고요. 둘째, AI가 우리 사업을 가속한 건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 전부터 온사이트 전력으로 연 40%씩 성장하던 흑자 기업이었습니다.

이걸 이해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아는 모든 기술은 중앙집중으로 시작해, 시간이 지나며 사람들이 있는 엣지로 — 분산으로 — 이동했습니다. 컴퓨팅을 보세요. 지금 우리는 데이터센터라는 거대한 메인프레임을 짓고 있지만, IBM 360을 사는 게 아니라 서버를 쌓는 분산 컴퓨팅이죠. 유선전화에서 휴대전화로 갔듯이요. 이제 전기가 중앙집중에서 분산으로 갈 차례입니다.

WSJ

그래도 그리드를 데이터센터에 맞게 작동시킬 방법은 없을까요?

스리다르

0.5GW, 수 GW급 초대형 부하를 그리드로 받는 건 — 설령 어떻게든 돌아가게 만들더라도 — 가장 비효율적이고 최악의 방식입니다. 이유는 세 가지예요.

첫째, 전기가 필요한 위치를 정확히 아는데, 왜 아주 먼 곳에서 발전해서 구리선으로 송전하며 도중에 전력을 잃습니까? 둘째, 분자를 전기로 바꾸면 열이 나옵니다. 그 열이 데이터센터 바로 옆에 있으면 냉각에 쓸 수 있어요. 데이터센터는 냉각이 엄청나게 필요하잖아요. 그리드 방식은 그 열을 발전소에서 버리고, 냉각하느라 전기를 또 씁니다. 셋째, 그리드의 대형 발전소는 교류(AC)를 줍니다. 그런데 칩은 저전압 직류(DC)를 쓰죠. 라틴어로 말하는데 정작 필요한 건 프랑스어인 격이고, 중간에 여러 언어로 '통역'을 거듭하는 겁니다. 왜 그래야 하죠? 우리는 800볼트 DC를 네이티브로 생산해 랙에 직접 공급할 수 있습니다. 미래는 거기에 있어요.

그리고 하나 더. 전봇대와 전선에 의존하는 한, 백업이 필요합니다. 전선은 반드시 끊기니까요 — 그게 정전이죠. 늘 일어납니다. 그래서 백업 발전기가 필요해요. 반면 현장에서 모듈러하게, 내고장성(fault tolerance)을 갖춰 전력을 만들면 — 우리가 만드는 방식이 그렇습니다 — 백업 자체가 필요 없습니다. 이 모든 이유로, 그리드는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대는 끔찍한 방법입니다.

똥멍청이도 이해되는 한 줄

그리드 방식 = 멀리서 끓인 국을 배달시키는 것. 오는 길에 식고(송전 손실), 데우는 데 또 가스를 쓰고(냉각 전력), 그릇도 계속 옮겨 담아야 한다(AC↔DC 변환). 블룸 방식 = 식탁 옆에서 바로 끓이기. 게다가 칩이 먹는 그릇(800V DC)에 처음부터 담아준다.

WSJ

이번 주 아일랜드가 신규 데이터센터에 BYOP — 전기를 직접 들고 오라 — 를 명령했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현장 발전이면 블룸의 홈그라운드일 테고, 아니면 지역 재생에너지를 대량으로 끌어오는 방법이 있죠. 후자는 현실적인 절충안이 될 수 있을까요?

스리다르

듣기엔 좋죠. 그런데 사람들은 재생에너지를 쓸 때 얼마나 많은 땅과 설비, 그리고 그 전력을 받쳐주는 firming이 필요한지 과소평가합니다. 재생에너지는 자연이 허락할 때만 켜집니다 — 해가 떠야 하고, 바람이 불어야 하죠.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건 일반 유틸리티 수준의 99.9%(쓰리 나인스) 신뢰도가 아닙니다. 포 나인스, 파이브 나인스예요. 재생에너지를 그 수준까지 끌어올려 데이터센터에 공급하려면, 필요한 배터리의 양, 태양광에 필요한 토지, 풍력에 필요한 토지가… 그냥 터무니없는(preposterous), 실현 불가능한 개념입니다.

WSJ

그럼 배터리는 어디에 맞습니까? 바로 어제 GM이 지난달 포드에 이어 데이터센터용 대규모 배터리 저장 사업 진출을 발표했는데요. 블룸 제품엔 배터리가 없습니다. 왜죠?

스리다르

전력 시스템은 매우 복잡하고 거대하며, 모든 기술엔 각자의 자리와 역할이 있습니다. 전기는 궁극의 '생물(perishable)'이에요. 만드는 순간 쓰지 않으면 사라집니다. 그럼 '전기를 병에 담는다'는 건 뭘까요? 배터리는 쓸 곳과 같은 장소에서, 짧은 시간 동안 전기를 병에 담는 수단입니다. 호주에서 배터리를 충전해 싱가포르로 배에 실어 보내고, 다시 가져와 재충전하지 않잖아요. 사용 시간도 짧습니다. 아침에 충전하고 저녁에 방전하는 식이죠.

반면 폭풍과 허리케인으로 닷새 동안 해가 없는 상황에서도 연속 전력이 필요하다면, 분자를 전기로 변환해야 합니다. 발전을 해야 해요. 그게 우리가 하는 일입니다. 그 스케일에서 재생에너지의 출렁임을 배터리로 받치는 건 비용이 감당이 안 되고(cost-prohibitive), 비용이 감당 안 되는 솔루션은 그 규모에선 실용적이지 않습니다.

WSJ

마지막으로, 이 사업과 전력 수요의 미래를 어디로 보십니까? 전기화가 곧 발전(development)이라고 보시는 걸로 아는데요.

스리다르

전기가 부족한데 경제적으로 부유한 나라는 없습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데 전기가 부족한 나라도 없죠. 둘은 완전히 상관돼 있습니다. 우리는 디지털 인프라 위의 디지털 시대로 매우 빠르게 진입했고, 공기·물·식량·주거 다음으로 지구에 태어나는 모든 인간은 전기를 — 그것도 풍부하게 — 필요로 합니다. 전기를 풍부하게 공급하면 세계의 지정학 문제 대부분이 사라지고, 우리가 치르는 전쟁의 대부분도 사라질 겁니다.

WSJ

작년에 『어번던스(Abundance)』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걸 보고 무척 기쁘셨겠어요.

스리다르

우리는 지난 25년간 'abundance'를 이야기해 왔습니다. 일상어가 돼서 기쁘죠. 낙관적인 메시지를 하나 전하고 싶습니다. 10년 뒤 돌아보면 이렇게 말하게 될 겁니다 — AI가 만든 거대한 수요가, 기계식 산업시대 인프라에 반창고를 붙여 디지털 인프라 문제를 풀던 방식을 부숴버렸다고. AI의 에너지 갈증 덕분에 선도 기업들이 신기술을 채택하고 기꺼이 비용을 치렀고, 그 러닝커브와 코스트다운이 분산 전력을 전 세계 어디에나 가져갔다고요. 분산 전기가 전 세계에 깔리면 세상은 진정으로 민주화됩니다. 로컬 레벨의 '민주적 전력' 없이는, 디지털화된 세계에 진짜 민주주의도 없으니까요.

WSJ

마지막 질문입니다. 아직 본인이 그 전력을 필요로 한다는 걸 깨닫지 못한 의사결정자는 누구일까요?

스리다르

어느 시점이 되면 가격, 실용성, 풍부함, 가용성이 모두 갖춰져서 누가 결정해줄 필요조차 없어집니다. 제가 사람들에게 늘 하는 말이 있어요. 우리는 각국에 "유선전화 그만 깔고 휴대폰을 쓰세요"라고 설득하려고 COP 같은 연례 회의를 연 적이 없습니다. 유독 전기에서만 그러는 이유는, 실용적이지도 않고 너무 비싼 상품 묶음을 팔려고 하기 때문이에요. 어포더빌리티 문제를 실용적인 방식으로 풀면, 채택은 자동으로 일어납니다. 그게 이 세상 비즈니스의 본질입니다.

"유선전화 쓰지 말라고 설득하는 회의는 없었다.
싸고 실용적이면, 채택은 자동이다."

— KR 스리다르, 인터뷰를 닫으며
균형추대담이 말하지 않은 것 — 리스크 체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