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RBES·TECH
대담 · CONVERSATION
2026 · AI 인프라 특집
Broadcom · Hock Tan

The Builder's Bet

"우리는 곡괭이와 삽을 판다 — 광기 어린 시장 한복판에서, 펀더멘털만 본다"

실리콘에서 2년 만에 매출을 두 배로 불린 사나이. 헉 탄은 엔비디아를 진짜 적으로, 마벨을 '발목 무는 것들'로, M&A를 '반짝이는 유혹'으로 부른다. 블룸버그 테크 2026 무대 위 대담 전문.

  1. 진짜 경쟁자는 엔비디아 GPU 하나뿐. 마벨·미디어텍은 고객(구글)의 자체설계를 돕는 '발목 무는 것들'일 뿐, 엔지니어링으로 압도한다는 자신감.
  2. 커스텀 ASIC 핵심 고객은 정확히 6곳. 지난 2년 협력한 3개사는 연말 양산 궤도 진입 — '엔비디아 대체 레이스'가 본격 점화.
  3. 매출 2년 만에 2배(연 500억 달러+). 이제 M&A보다 AI 유기적 성장 우선 — '포스트 M&A' 국면 진입을 사실상 시인.

실적은 시장 추정치를 넘겼고 매출 가이던스 1,000억 달러는 재확인됐다. 그런데도 시장 일각은 실망했다. 헉 탄의 답은 건조하다 — "주가 생각을 멈추는 건 어렵지만, 우리는 펀더멘털과 가치 창출에만 매달린다." AI를 둘러싼 '초현실적 환경'에서 그가 무엇을 보고 있는지, 톰 자일스가 묻는다.

02 — Google & In-house

구글의 '자체 설계'는 위협인가, 밤잠 설칠 일인가

Tom Giles

구글이 칩 설계를 점차 자체화(in-house)하려는 움직임, 이른바 '고객 주도형 툴링'이 얼마나 걱정되나요? 계약에 이를 막는 조항이 있습니까?

Hock Tan

업계에서 충분히 예상되는 일입니다. 20년 넘게 반도체를 해오며 매년 겪은 일이죠. 우리는 끊임없이 투자해, 경쟁이 될 만한 기술을 엔지니어링 역량으로 압도합니다.

구글이 마벨이나 미디어텍 같은 비교적 작은 파트너의 도움으로 스스로 설계하려는 움직임을 저는 '발목 무는 것들(ankle biters)'이라 부릅니다. 우리는 다른 측면에서 고객(구글)과 경쟁하는 셈이죠. 핵심은 그들이 가진 것보다 더 나은 차별화된 제품을 만드는 겁니다.

결정적인 건 — 우리 모두의 진짜 경쟁자는 엔비디아 GPU라는 점입니다. 엔비디아가 세대마다 압도적 기술을 내놓는 한, 구글도 대등한 기술이 필요하고, 바로 그 지점에서 우리의 TPU 협력이 힘을 발휘합니다.

마벨·미디어텍? 그들은 구글이 자체 툴링을 갖도록 돕는 '발목 무는 것들'일 뿐입니다.

— Hock Tan, on the competition
유레카 포인트

브로드컴 CEO가 공개 석상에서 마벨(MRVL)·미디어텍을 'ankle biters'로 깎아내린 건 단순 자신감이 아니라 경쟁 프레임 설정이다. 핵심 메시지: 구글 TPU가 마벨로 갈아탈 수 있다는 '디리스킹 내러티브'를 정면으로 눌렀다.

투자 함의 — 진짜 TAM은 엔비디아 대체지, ASIC 업체끼리의 점유율 싸움이 아니라는 것. 마벨 강세론자들이 기대하는 'TPU 일부 물량 이관'을 발행사 측이 사실상 부인했다고 읽힌다.

04 — Anthropic

'믿음의 도약'은 어떻게 '훌륭한 베팅'이 됐나

Tom Giles

앤트로픽과의 관계는 어떻게 구조화되고 자금이 조달되나요? 하방 리스크에서 브로드컴을 보호할 장치는요?

Hock Tan

이 케이스에선 우리가 구글과 파트너를 맺고, 공동 설계한 TPU로 앤트로픽에 컴퓨팅을 공급합니다. 지름길은 없습니다. 1년 전 처음 시작했을 때 그건 '믿음의 도약'이었어요 — 생성형 AI와 코딩 어시스턴트가 세상을 바꾼다는 믿음. 지금까지는 아주 훌륭한 선택이었음이 증명됐습니다.

우리는 앤트로픽이라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생성형 AI가 특히 기업(enterprise) 영역에서 도약한다는 거대한 흐름에 베팅한 겁니다. 1년 전 제가 알던 건 지금의 일부, 오늘 아는 것도 6개월 뒤의 극히 일부일 겁니다. 그만큼 빠르게 변합니다.

유레카 포인트

구조를 그대로 읽으면: 브로드컴은 앤트로픽에 직접 베팅한 게 아니라 '구글 경유' 베팅이다. 신용 리스크 카운터파티가 앤트로픽이 아니라 구글이라는 뜻 — 하방 보호의 실체가 여기 있다.

"개별 기업이 아니라 흐름에 베팅"은 곧 고객 분산 = 헤지 논리. 앤트로픽 한 곳이 흔들려도 6개 고객 포트폴리오로 버틴다는 자본배분 메시지.

05 — Token Maxing

사내에선 토큰을 무제한 쓴다, 단 ROI가 있을 때만

Tom Giles

이른바 '토큰 맥싱' 시대입니다. 직원들의 토큰 사용에 제한을 두십니까?

Hock Tan

아니요, 제한 없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진도가 늦어 아직 throttle을 고려할 단계가 아닐 수도 있죠. 엔지니어가 오푸스 4.7 같은 툴을 쓰기 시작하면, 다루는 법을 익히는 숙련 과정이 필요합니다. 처음엔 생산성이 안 나오지만, 꾸준히 쓰면 능숙해지고 그때 폭발합니다.

생각해 보세요. 노련한 수석 엔지니어 한 명이 이 툴로 일주일 만에 끝내는 일을, 과거엔 연봉 30만 달러짜리 10명이 3개월 매달려야 했습니다. ROI가 여전히 압도적이죠. 억제냐 아니냐는 결국 '어떤 애플리케이션에, 어떤 ROI로'의 문제입니다.

오락실에서 잡아먹히기 직전 동전 넣는 것과는 본질이 다릅니다 — 비슷해 보여도.

— Hock Tan, on token economics
06 — OpenAI

"6개 고객뿐" — 그리고 연말, 레이스가 시작된다

Tom Giles

오픈AI 칩 협력에 차질이 있고, 마이크로소프트의 구매 보장을 브로드컴이 요구한다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Hock Tan

전혀 아닙니다. 고객에게 칩은 하나의 '여정'이에요. 1세대 칩이 다음 세대로 대체되며, 워크로드를 최적화하고 사실상의 표준인 엔비디아를 대체해 나가는 여정이죠.

우리는 정확히 6개 핵심 고객만 있고, 각자 자체 실리콘 확보 여정의 다른 단계에 있습니다. 구글은 훨씬 일찍 시작해 앞서 있고, 오픈AI도 긴밀히 협력해온 고객입니다. 지난 2년간 3개사와 협력했는데 성과가 놀랍습니다 — 우리 가속기가 그들의 데이터센터에서 성공적으로 돌고 있어요. 올해 말 본격 양산 궤도에 올랐고, 이제 진짜 레이스가 시작됩니다.

유레카 포인트

CEO가 직접 숫자를 박았다 — 핵심 고객 = 6곳, 그중 3곳은 지난 2년 협력 → 연말 양산. 추상적 'AI 수요'가 아니라 출하 타임라인이 찍힌 발언이라 가이던스 신뢰도를 높인다.

MS 보장 요구설을 "전혀 없다"로 일축 — OpenAI 칩 노이즈는 헤드라인용이라는 신호. 다만 발행사 부인은 늘 디스카운트해서 들을 것.

07 — Post-M&A

'반짝이는 유혹물'을 피하는 데 필사적이었다

Tom Giles

AI 혁명으로 M&A 필요성이 줄었나요? 브로드컴이 '포스트 M&A' 단계로 가는 겁니까?

Hock Tan

정확한 지적입니다. 이사회에서도 계속 논의되는 주제죠. 솔직히 — 2024년부터 2026년, 단 2년 만에 매출이 두 배가 됐습니다. 연 500억 달러 이상. 이 규모의 성장에 명함이라도 내밀 인수 대상이 어디 있겠습니까?

M&A는 경영 자원을 분산시킵니다. 인수·규제 승인·통합에 1년 이상 에너지가 빠지죠. 반면 지금은 컴퓨팅이라는 '곡괭이와 삽'을 거의 무한대 수요에 공급하는 유기적 성장이 눈앞에 있습니다. 여기 집중해 성공하는 게 M&A보다 우선입니다.

Tom Giles

포토닉스(광학) 같은 분야는 예외로 두고 싶지 않으신가요?

Hock Tan

저는 20년간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을 운영했고, '반짝이는 매력적인 유혹물'을 피하려 필사적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웃음)

유레카 포인트

자본배분 시그널이 명확하다 — 대형 M&A 사실상 봉인, FCF는 유기적 성장·주주환원으로. VMware식 부채 딜 재현 기대는 낮춰야 한다.

주목할 디테일: 진행자가 던진 '포토닉스(광학)' M&A를 농담으로 일축. 광학 인수로 CPO 밸류체인을 직접 사들일 거라는 베팅엔 부정적. 광학은 사는 게 아니라 자체·파트너로 간다는 톤.

08 — China LLMs

딥시크·큐웬의 효율, 토큰 비용 압박 — 그래도 'early innings'

Tom Giles

기업들의 토큰 비용 민감도가 커지고, 딥시크·알리바바 큐웬 등 중국 모델이 효율로 견인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 흐름이 감지되나요?

Hock Tan

우리가 직접 겪는 일은 아니지만, CIO들이 "토큰 비용 줄일 방법을 찾는다"고 말하는 건 많이 들었습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한발 앞서 고민할 수도 있죠.

하지만 기업의 AI 활용은 아직 이 게임의 극초반(early innings)입니다. 이 도구에서 뭘 얻을 수 있는지 여전히 배우는 단계고, 세대마다 진화하고 있어요. 비용을 방만하게 쓰는 건 원치 않지만, 그 비용으로 가치와 ROI를 낸다면 멈출 이유가 없습니다.

유레카 포인트

추론 비용 압박과 중국 모델의 효율 위협을 인정은 하되 '극초반'으로 재프레임. 효율화 = 수요 파괴가 아니라 활용 확대(제본스)라는 게 브로드컴의 입장.

다만 CIO들이 'throttle'을 먼저 고민한다는 인정은 의미심장 — 토큰 단가·추론 효율이 다음 분기 워치포인트. 중국 모델 효율은 ASIC 수요엔 양날의 검.

09 — Networking

시스코가 들어와도 좋다 — 넘치는 수요는 그쪽으로

Tom Giles

네트워킹에서 시스코가 도전장을 내밀고 있습니다. 경쟁 가능성을 어떻게 보시나요?

Hock Tan

20년간 반도체를 하며 특정 핵심 영역에서 글로벌 1위 사업부를 약 17개 확보했습니다. 1위가 아니면 안 들어갔거나, 들어간 곳은 모두 1위를 지킵니다. 그중 5~6개가 AI 칩·클러스터 구축의 핵심이고, 스위칭 네트워킹도 그중 하나 — 지금 로켓처럼 솟구치고 있죠.

우리는 전략적 고객에게 공급 우선순위를 둡니다. 다음 세대까지 이어갈 의지가 있는지를 봅니다. 수요가 워낙 엄청나서, 우리가 다 소화 못 해 넘치는 물량이 시스코로 가는 건 전혀 문제될 게 없고 오히려 기쁩니다.

우리가 다 못 삼켜 넘치는 수요가 시스코로 간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기쁘죠.

— Hock Tan, on Cisco

⚡ PM의 한 줄 정리 — 무엇이 바뀌었나

Source · Bloomberg Tech 2026
Tom Giles × Hock Tan, Broadcom CEO
원문 충실 번역 + 투자 인사이트 에디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