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사이클 "AI 독주" 서사 끝, 전 카테고리 동시 확장 — 래거드까지 합류했다
이번 서베이의 진짜 의미는 숫자의 크기가 아니라 동시성이다. MCU·클록타이밍·FPGA·아날로그 등 전 카테고리가 이번 사이클 들어 처음으로 한 달 안에 동시 확장됐다는 사실은, 그간 약세론자들이 유일하게 버티던 근거 — "업사이클은 AI 주변부에만 국한" — 를 데이터로 정면 반박한다. 업종 전반 ASP까지 오르기 시작하면 이야기는 볼륨 회복에서 마진 확장으로 레벨업된다.
서스케하나의 5월 SemiSIGnals 서베이가 들어왔다. 리드타임은 평균 ~18.7주로 MoM +4일 올랐고, 전체 조사 기업의 75%와 모든 유통사가 상승에 참여했다. 숫자도 좋지만, 이번 서베이에서 진짜로 눈여겨볼 건 따로 있다.
가장 중요한 데이터 포인트: 전 제품 카테고리가 이번 사이클 처음으로 동시 확장됐다. 이게 "AI 편중 업사이클" 약세론의 핵심 논거를 걷어낸다. 그간 곰들은 "AI 인접 공급망 외엔 회복이 없다"고 주장해 왔는데, 그 주장의 기반이 이번 데이터로 무너졌다.
래거드들의 합류: MCU 리드타임 +8일, 클록·타이밍 +10일, FPGA는 4개월 연속 타이트하게 유지되며 Lattice와 Xilinx 모두 가격이 리드타임과 함께 강하게 올라가고 있음. 아날로그 진영 — STMicro, NXP, Infineon, Diodes, Power Integrations, onsemi — 도 전부 +9일 이상 MoM을 찍었다. "뚜렷한 움직임"이라는 표현이 과하지 않다.
캐치업 플레이로 주목할 이름: COHR과 SKWS 두 종목은 사이클 최저점인 약 8주 수준에 머물다가 이후 강하게 반등했다. 이미 선행한 종목들과의 갭이 남아 있는 만큼, 업사이클이 계속 올라간다면 캐치업 플레이의 유력 후보다.
"업계 평균 판가 5월 MoM +1.6% — 이번 사이클에서 가장 큰 월간 상승폭. 볼륨 회복 스토리 위에 ASP 테일윈드 서사가 쌓이기 시작했다."
가격의 의미: 업계 평균 ASP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건, 단순 재고 보충을 넘어 공급 타이트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신호일 수 있다. 지금까지의 업사이클 서사가 "수요 회복 → 리드타임 연장"이었다면, 이제는 "리드타임 연장 → 가격 전가"의 두 번째 국면이 열리는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쉽게 풀어보기 — 반도체 리드타임·업사이클 용어
- 리드타임(Lead Time)
- 반도체 주문 후 실제로 받기까지 걸리는 기간.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면 늘어난다. 길어질수록 공급 타이트 신호.
- SemiSIGnals 서베이
- 서스케하나 증권이 매월 반도체 유통사·구매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리드타임·가격 동향 설문조사. 업계 체감 온도계 역할.
- MCU(마이크로컨트롤러)
- 가전·자동차·산업 기기 등 폭넓게 쓰이는 범용 반도체. AI 특수가 아닌 일반 경기를 반영하기 때문에 "래거드" 지표로 자주 인용됨.
- FPGA(Field-Programmable Gate Array)
- 용도를 현장에서 재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반도체. Lattice(LSCC), Xilinx(AMD 산하) 등이 주요 공급사.
- ASP(Average Selling Price)
- 평균 판매 단가. 볼륨(출하량)이 늘어나도 ASP가 오르면 매출·마진이 동시에 개선된다.
- 캐치업 플레이
- 같은 업황 개선 국면에서 선행 종목 대비 주가 반영이 늦은 종목에 투자해 갭을 좁히는 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