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커브도 아니다 — 이건 L커브, 수직 상승"
Sacerdote의 핵심 주장은 단순하다: 지금 800만 명이 AI를 쓴다고 해도 그건 "AI 1.0 — 스테로이드 맞은 검색엔진"일 뿐이다. 진짜 엔터프라이즈 AI(Claude가 PC에 연결되고, 기업들이 스킬을 쌓고, 진정한 AI 봇이 지식 노동자를 대체하는 세계)는 아직 시작도 안 했다. Sundar Pichai가 언급했듯 현재 지식 노동자 중 AI를 실질적으로 활용하는 비율은 10bps(0.1%). 그게 1% → 2~3% → 5% → 15%까지 4년 안에 올라간다는 게 그의 뷰다. 인터넷 1998년 국면과 동일한 구조다.
무엇이 바뀌었나: 2025년 들어 엔터프라이즈에서 "라이트 스위치"가 켜졌다. 모든 기업이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걸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것. Sacerdote는 이를 1998년 기업들이 웹사이트 필요성을 인지하던 순간과 동일한 변곡점으로 본다. 당시에도 웹사이트 만들기가 어려웠던 것처럼, 지금도 실질적인 AI 도입은 기술·인력 양면에서 난이도가 높다. 그 진입 장벽이 오히려 선점 기업의 해자가 된다.
L커브 vs S커브: 전통적인 기술 보급 곡선(S커브)은 초기 완만한 구간이 있다. 그러나 Sacerdote는 이번 AI 보급은 "그냥 수직 상승(straight up)"이라며 L커브라는 신조어를 쓴다. 이미 10bps에서 인프라가 매진된 상황 — 지금도 공급이 부족한데 본격 수요가 터지면 어떻게 되느냐는 게 그의 논점이다.
컴퓨트 구조적 공급 부족: "전 세계에 컴퓨트가 충분하지 않다"는 진단이 단순 과장이 아님을 보여주는 데이터 포인트로 Anthropic의 현황을 든다. Anthropic은 현재 필요한 컴퓨트의 절반만 보유하고 있고, 이는 대규모 수요 급증 이전의 수치다. Marc Andreessen 역시 "향후 4년간 컴퓨트는 절대 충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고 전한다. 이는 $NVDA, 데이터센터 인프라, 전력 인프라 전반의 수요 가시성을 뒷받침하는 맥락이다.
AI 1.0 → AI 2.0 전환의 의미: 현재 대부분의 사용자가 경험하는 AI는 Claude·GPT를 검색 대체재로 쓰는 수준이다. Sacerdote가 말하는 진짜 엔터프라이즈 AI는 ① 에이전트가 PC/업무툴에 연동되고 ② 기업별 스킬/워크플로우가 쌓이고 ③ 대형 AI 봇이 반복 지식노동을 대체하는 3단계 전환이다. 이 전환이 본격화되는 시점이 진짜 수익화 구간이라는 것.
쉽게 풀어보기 — 엔터프라이즈 AI 침투율과 L커브
- 10bps (10 basis points)
- 전체의 0.1%를 뜻함. 지식 노동자 중 AI를 진짜 업무에 활용하는 사람이 1,000명 중 1명도 안 된다는 얘기.
- L커브
- S커브처럼 천천히 올라가다 가파르게 꺾이는 게 아니라, 처음부터 수직에 가까운 급격한 상승을 보이는 보급 곡선. Sacerdote가 이번 AI 보급에 붙인 표현.
- AI 스킬(Skill) / AI 봇(Agent)
- 기업이 Claude 같은 AI 모델 위에 자사 업무 로직을 쌓아 만드는 맞춤형 자동화 단위. 단순 챗봇을 넘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소프트웨어 에이전트.
- 컴퓨트(Compute)
- AI 모델을 학습·추론하는 데 쓰이는 GPU/TPU 연산 자원. AI 수요 급증으로 현재 전 세계적으로 구조적 부족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