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ry Architecture · Deep Dive

SRAMDRAM/HBM
시장을 잠식할 수 있나?

DRAM 가격 폭등이 불러온 "SRAM 대체론" — 헛소리인가, 진짜 리스크인가. 면적·수율·원가의 물리 법칙으로 끝까지 따져봅니다.

⚡ 3줄 요약

  1. SRAM의 DRAM 잠식 우려는 "완전 헛소리"는 아니다. AI 추론에서는 이미 SRAM을 많이 쓰는 구조가 늘어날 유인이 생겼다.
  2. 다만 DRAM/HBM을 통째로 대체한다는 건 면적·수율·원가·파운드리 캐파 때문에 아직 말이 안 된다.
  3. 투자 관점에선 'DRAM/HBM 붕괴'가 아니라, AI 추론용 HBM 수요의 일부가 장기적으로 SRAM/ASIC 구조에 흡수될 수 있는 리스크로 보는 게 맞다.
00 똥멍청이용 한 줄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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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Analogy SRAM은 엄청 빠른 VIP 좌석이라 앞줄 몇 자리는 뺏어올 수 있다. 하지만 경기장 전체 관중석을 전부 VIP석으로 바꾸는 건 돈도 공간도 안 돼서 DRAM/HBM을 통째로 밀어내긴 어렵다.

이 주제는 양쪽 다 맞는 말이 섞여 있습니다. 한쪽은 "SRAM이 너무 빨라서 대체 가능"이라 하고, 다른 쪽은 "비싸고 용량이 안 나와서 절대 불가"라고 합니다. 결론은 중간 — 전면 대체는 기우, 일부 잠식은 현실입니다.

SRAM은 DRAM/HBM의 '일부 기능'(저지연 추론, 캐시, KV 캐시 같은 반복 데이터)을 잠식할 가능성이 큽니다. 그러나 '대용량 저장소 역할'까지 가져가는 건 구조적으로 어렵습니다. SRAM은 빠른 대신 너무 크기 때문입니다. 같은 용량을 넣으려면 칩 면적이 폭발하고, 그 순간 수율·원가·캐파가 전부 터집니다.

💡 유레카 포인트

SRAM이 DRAM을 죽이는 게 아니라, AI 칩 안에서 "DRAM/HBM에 자주 왔다 갔다 하던 일부 데이터를 칩 안으로 끌어오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것. 업황을 한 방에 무너뜨리진 않지만, "HBM을 무한히 더 붙이면 된다"는 단순 성장 서사에는 분명한 균열을 낸다.

01 왜 갑자기 이 얘기가 세졌나

이유는 단순합니다. DRAM/HBM 가격이 너무 올라왔기 때문

최근 가격 상승은 단순 사이클 반등이 아닙니다. AI 서버·고용량 RDIMM 수요가 몰리면서, 공급사들이 서버용 고마진 제품에 캐파를 우선 배분하고 있습니다.

+93~98%
26년 1분기 일반 DRAM
계약가격 (QoQ)
+58~63%
26년 2분기 추가 상승
전망 (QoQ)
~90%
삼성·SK하이닉스·마이크론
글로벌 DRAM 점유율

SRC · TrendForce(26Q1/Q2 계약가 전망), Reuters 인용 Morgan Stanley 분석

이렇게 외부 메모리가 비싸지면 칩 설계자는 자연스럽게 생각합니다 — "차라리 비싼 외부 메모리 덜 쓰고, 칩 안에 SRAM을 더 넣으면 안 되나?"

🎙️
라자 코두리의 경고 DRAM과 SRAM의 바이트당 비용 격차가 5배 아래로 좁혀지면 AI 칩 설계자들이 SRAM 기반 설계를 진지하게 검토하게 되고, 한 번 설계가 바뀌면 되돌아오는 데 3~4년 걸린다.

단, 이 "5배"는 정밀한 회계 숫자가 아니라 설계 의사결정의 임계값에 가까운 표현으로 봐야 합니다. DRAM/HBM 가격엔 패키징·스택·마진이 들어가고, 온칩 SRAM 비용은 웨이퍼 면적·수율·공정 노드로 계산되니 단순 "GB당 가격" 1:1 비교는 위험합니다. 그래도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 메모리가 너무 비싸지면 고객은 메모리를 덜 쓰는 구조를 고민한다.

02 물리의 벽 ①

왜 SRAM은 면적을 더 많이 먹나 — 셀 1개에 트랜지스터 6개

이 주제는 셀 구조 하나로 거의 설명됩니다. 1비트를 저장하는 데 필요한 부품 수가 다릅니다.

SRAM · 6T

스태틱 RAM

트랜지스터 6개 / 비트

refresh 불필요 · 초고속 · 대신 부피가 큼. 첨단 로직 공정의 비싼 땅을 잡아먹습니다.

DRAM · 1T1C

다이내믹 RAM

트랜지스터 1개 + 커패시터 1개 / 비트

주기적 refresh 필요 · 느림 · 대신 셀이 작아 같은 면적에 훨씬 많이 담깁니다.

💡 유레카 포인트

SRAM이 아무리 좋아도 물리적으로 DRAM보다 면적을 훨씬 많이 먹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DRAM 가격이 급등한다고 이 셀 구조의 차이가 사라지진 않는다. 게다가 SRAM 스케일링은 22nm 이후 정체 — N5→N3 전환 때 비트셀 축소폭이 매우 제한적이었고, 누설전류·기생 커패시턴스·인터커넥트 저항 문제가 커지고 있다.

SRC · Nature Communications (6T 셀 구조 / 스케일링 정체), TSMC N3 SRAM 밀도 관련 업계 분석

03 그런데 SRAM이 진짜 무서운 이유

AI 추론은 계산보다 메모리가 병목인 경우가 많다

AI 칩에서 제일 비싼 건 꼭 연산이 아닙니다. LLM 추론에서는 "계산을 얼마나 빨리 하냐"보다 가중치·KV 캐시·activation을 얼마나 빨리 가져오느냐가 병목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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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말하면 요리사(연산 유닛)는 빠른데, 냉장고(외부 메모리)가 너무 멀리 있어서 재료 가지러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이 전체 속도를 결정한다. 특히 토큰을 한 글자씩 뽑는 decode 단계에선 매번 가중치·KV 캐시를 끌어와야 해서, 컨텍스트가 길어질수록 이 부담이 커진다.

여기서 SRAM이 빛납니다. DRAM처럼 주기적 refresh가 필요 없고, 칩 안에서 캐시·버퍼 역할에 적합합니다. 그래서 실제로 극단적 사례들이 등장했습니다.

Groq · LPU

  • 수백 MB급 온칩 SRAM을 단순 캐시가 아니라 주요 weight 저장소처럼 활용
  • 지연시간을 줄이고 연산 유닛에 데이터를 끊김 없이 공급

Cerebras · WSE

  • 웨이퍼 스케일 엔진 — 수만 ㎟급 칩에 대규모 온칩 SRAM 탑재
  • 초고대역폭 인터커넥트로 데이터를 칩 안에 묶어둠

이 사례들이 말하는 건 하나입니다 — AI 추론에서 "메모리를 멀리 두는 구조"는 점점 비싸지고 느려지고 있다. 데이터를 칩 가까이, 가능하면 칩 안으로 끌어오는 방향 자체는 분명히 맞습니다.

SRC · NVIDIA(LLM decode 단계 메모리 이동 설명), Groq/Cerebras 공식 스펙

04 물리의 벽 ② · 인터랙티브

SRAM으로 HBM을 전부 바꾸면 다이가 몇 개 필요할까

여기서 시장이 자주 오해합니다. SRAM은 빠르지만 용량이 너무 안 나옵니다. TSMC 2nm 계열 SRAM 밀도 38.1 Mbit/㎟ ≈ 4.76 MB/㎟를 기준으로, 각 AI 칩의 HBM을 전부 온칩 SRAM으로 바꿔보면 —

🧮 HBM → SRAM 면적 환산기

AI 칩을 골라보세요. 그 HBM 용량을 전부 SRAM으로 대체할 때 필요한 실리콘 면적이 나옵니다. (대형 GPU 다이 1개 ≈ 800㎟ 기준)
H100 · 80GB
H200 · 141GB
Blackwell · 192GB
Blackwell Ultra · 288GB
60,397
㎟ of SRAM
대형 GPU 다이 약 75개 분량
웨이퍼 스케일에 가까운 발상

참고로 H100은 80GB HBM에 더해 L2 캐시가 고작 50MB입니다. 그 80GB를 SRAM으로 바꾸려면 약 16,800㎟대형 GPU 다이 20개 분량입니다. 288GB짜리 Blackwell Ultra는 약 60,000㎟로 사실상 웨이퍼 한 장입니다.

💡 유레카 포인트

이 계산은 순수 SRAM 셀 면적에 가까운 낙관적 하한이다. 실제론 주변 회로·라우팅·전력망·ECC·연산 유닛·인터커넥트가 다 들어가야 해서 면적은 더 커지고, 다이가 커질수록 수율은 급격히 나빠진다. 즉 SRAM은 "빠른데 작다"가 아니라 — 너무 좋아서 많이 넣고 싶은데, 많이 넣는 순간 칩이 감당이 안 된다.

SRC · TSMC 2nm SRAM 밀도 38.1Mbit/㎟, NVIDIA H100/H200/Blackwell/Blackwell Ultra HBM 스펙

05 그래서 SRAM이 먹을 수 있는 시장은

핵심은 '전체 DRAM'이 아니라 특정 AI 추론 메모리 수요

SRAM이 유리한 영역

  • 저지연 추론 — 질문하면 바로 답하는 batch-1 real-time. HBM 왕복 비용을 줄일 수 있음
  • 작은·중간 모델 — 중요 weight가 온칩 SRAM에 들어가면 효과 큼
  • 반복 접근 데이터 — KV 캐시, attention, 자주 쓰는 weight block
  • 특수 추론 ASIC — 범용 GPU와 달리 특정 워크로드에 맞춰 공격적 SRAM 설계 가능

DRAM/HBM이 계속 필수인 영역

  • 대형 모델 학습 — 파라미터·gradient·optimizer state·activation. 용량이 압도적으로 필요
  • 대형 LLM 서빙 — 긴 컨텍스트, 동시 사용자, 커지는 MoE
  • 범용 AI 가속기 — 다양한 모델·프레임워크 지원엔 유연한 대용량 메모리가 필요

TrendForce도 같은 결론입니다. SRAM은 낮은 지연시간에선 강점이 있지만, 비용·용량 제약 때문에 HBM을 대체하기보다 보완하는 역할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
SSD→HDD 비유는 조심해서 SSD가 HDD를 먹은 건 NAND 가격이 빠르게 내려오고 성능 차이가 압도적이었기 때문. SRAM은 6T라는 물리적 부담이 있고 첨단 로직 면적을 먹는다. 그러니 "통째로 대체"가 아니라 — "가격 임계점이 아키텍처 전환을 부른다"는 쪽에만 이 비유를 써야 한다.
06 진짜 중요한 투자 포인트

DRAM 총수요 붕괴가 아니라 "HBM 성장률의 상단 제한"

한국 투자자 입장에선 이렇게 봐야 합니다. SK하이닉스·삼성·마이크론의 단기 실적을 SRAM이 바로 박살낼 가능성은 낮습니다. 오히려 지금은 공급 부족·가격 강세·AI 서버 메모리 탑재량 증가 구간입니다.

+130%
25년 HBM 수요
증가율 (YoY)
+70%
26년 HBM 수요
증가율 (YoY)
18→30%
HBM의 DRAM 웨이퍼 비중
25년말→27년말

SRC · TrendForce · 칩당 HBM 탑재량도 216/288GB(26) → Rubin Ultra 384GB(27)로 상승

그래서 "SRAM 때문에 HBM 끝났다"는 식의 숏 논리는 너무 빠릅니다. 다만 장기 리스크는 분명히 있습니다. 가격이 너무 높게 오래 유지되면 고객은 반드시 회피 행동을 합니다. 고객은 메모리 업체를 위해 돈을 써주는 존재가 아니라, 토큰당 원가를 낮추려고 설계를 바꾸는 존재입니다.

💡 유레카 포인트 · 메모리 업체가 가장 무서워해야 할 것

가격을 너무 올리면 당장은 돈을 번다. 그러나 그 가격이 고객의 아키텍처 변경을 자극하면, 3~4년 뒤 성장률이 꺾일 수 있다. 회피 행동의 메뉴는 이미 다 나와 있다 — SRAM-heavy ASIC · 더 큰 온칩 캐시 · KV 캐시 최적화 · GQA/MQA · quantization/sparsity · CXL·near-memory·3D 스태킹. 단기 수급보다 무서운 건 설계 방향이 바뀌는 것.

07 투자 관점 최종 판단

시간축을 나눠서 보면 그림이 깔끔해진다

단기
DRAM/HBM엔 악재보다 가격 강세 확인 신호에 가깝다. SRAM 대체론이 나온다는 것 자체가 메모리가 너무 비싸졌다는 뜻. 지금 당장 메모리 업체 실적을 꺾는 변수는 아니다.
중기
AI 추론용 메모리 구조가 바뀔 수 있다. inference cost가 hyperscaler의 핵심 비용으로 떠오르면, HBM을 무작정 더 붙이는 방식엔 한계가 생긴다. SRAM-heavy ASIC·더 큰 온칩 메모리·KV 캐시 최적화가 늘어날 가능성.
장기
HBM의 총량 성장률에 상단이 생길 수 있다. HBM이 사라지는 게 아니라, 고객들이 "HBM을 덜 쓰고도 같은 token/sec를 내는 구조"를 계속 찾는다. 성공하면 HBM TAM의 terminal value에 부담.
08 앞으로 체크해야 할 시그널

감으로 보지 말고, 이 숫자들을 추적할 것

SIG 1
고가격 지속 기간

1~2분기 급등은 사이클. 4~6분기 이상 비정상적 고가격이 유지되면 고객의 설계 변경 유인이 커진다.

SIG 2
AI ASIC 로드맵의 HBM 탑재량

지금은 80→141→192→288GB로 계속 증가 중. 이 흐름이 꺾이는 순간부터 진짜 이야기가 달라진다.

SIG 3
추론 전용 칩의 SRAM 용량

Groq·Cerebras류 SRAM-heavy 구조가 hyperscaler 내부 ASIC으로 확산되는지.

SIG 4
DDR5/RDIMM이 HBM보다 남는 이상현상

26Q1 일부 DDR5 64GB RDIMM의 웨이퍼당 수익성이 HBM을 넘어서는 현상이 길어지는지.

SIG 5
파운드리 첨단 로직 캐파

TSMC·삼성·인텔의 첨단 로직 캐파가 SRAM-heavy ASIC을 받아줄 만큼 늘어나는지. 현재도 AI 수요·첨단 패키징·웨이퍼가 빡빡해 대용량 SRAM의 대중화는 시기상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