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 Apkwon · 전문가 인터뷰MUST ASSET — 유튜브 매거진

강남 한복판에도 지을 수 있다는 초소형 SMR, 원전의 패러다임이 바뀐다

카이스트 이정익 교수와 함께 살펴본 한국 SMR 기술 현황, 글로벌 경쟁 구도, 그리고 석탄→원자력 대전환의 투자 함의

3줄 요약

  1. 한국 혁신형 SMR(170MW 모듈×4기)은 2034~2035년 가동을 목표로 표준 설계 인허가·부지 선정이 진행 중. 1호기 이후 반복 건설 시 사업 기간은 현재의 절반 이하로 단축된다.
  2. 글로벌 SMR의 최대 시장은 석탄 화력 대체로, 데이터센터와는 비교 불가한 규모다.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며 SK·한국조선해양·한수원이 이미 참여 중.
  3. 나트륨 원자로의 용융염 열저장 시스템은 300MW 입력으로 500MW를 출력하는 '충·방전' 구조를 내장해, 기존 석탄 보일러와 직접 교체 호환된다는 점이 핵심 차별점.
한눈에 — 다룬 종목·테마
종목/테마발언자핵심 한 줄
혁신형 SMR (한국)이정익 교수Bullish2034년 1호기 가동 목표, 인허가·부지 선정 현재 진행 중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이정익 교수Bullish석탄 대체 최대 시장 공략 중, 한국 기업들도 사업 참여
석탄 화력 대체 시장이정익 교수Bullish데이터센터 비교 불가 규모, 기존 송배전망 재활용 가능
4세대·비경수로 SMR이정익 교수중립선박 추진·산업 열공급·군용으로 각각 특화, 아직 실증 단계
마이크로 원자로 (군용)이정익 교수BullishBWXT·오클로 등 미국서 1~2년 내 실전 배치, 한국은 연구 단계
혁신형 SMR (한국)Bullish

2034년 가동 목표 — 인허가는 이미 돌아가고 있다

이정익 교수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 한국 SMR 개발 현황 · 관련: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K-SHOT 프로젝트
💡 핵심 통찰

많은 사람이 "왜 10년씩 걸리냐"고 답답해하지만, 사실 2035년은 되레 매우 타이트한 일정이다. 표준 설계 인허가는 이미 신청돼 검토 중이며, 건설 인허가는 2027년 말 신청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첫 호기 건설 착수는 2030~2031년으로 잡혀 있다.

모듈 출력
170MW ×최대 4기
1호기 가동 목표
2034년 (완공 2035년)
건설 착수 예정
2030~2031년
표준 설계 인허가
접수 완료 검토 진행 중
부지 공모
2곳 경쟁 2025년 내 선정 예정

무슨 얘기였나: 한국 혁신형 SMR은 3세대 경수로 기반으로, 170MW 모듈을 한 개씩 추가해 최대 4기까지 확장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반영돼 있으며, K-SHOT(국가 12대 미션) 과제 중 하나다.

인허가 구조: 표준 설계 인허가(약 4년)와 건설 인허가를 별도로 받아야 한다. 표준 인허가는 현재 진행 중이고, 건설 인허가는 2027년 말 제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허가 기관이 단순히 서류를 읽는 게 아니라 독자적으로 재계산·재검증하기 때문에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반복 건설 효과: 2호기부터는 이미 인증 완료된 설계를 재심사할 필요가 없어 사업 기간이 4~5년 수준으로 단축된다. 이것이 SMR의 핵심 경제성 논리다.

왜 아직 못 쓰고 있나: 한국은 미국에서 검증된 선례를 확인한 뒤 도입하는 '추격형' 경향이 강하다. 2000년대 초 '스마트(SMART)' SMR을 세계 최초 수준으로 표준 설계 인증까지 받았지만, 당시 시장이 열리지 않아 상업화에 실패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 기술 자산은 지금 혁신형 SMR에 반영돼 있다.

"첫 토기에서 경제성을 보이기 어려운 건 SMR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에너지 업계에서 포키(FOAK, 첫 번째 종류)는 무조건 경제성이 안 나와요. 적어도 다섯 개 정도 지어봐야 최적화가 됩니다."
쉽게 풀어보기 — 인허가 구조
표준 설계 인허가
원자로 설계 자체가 안전 기준을 충족하는지 정부가 독립 검증하는 절차. 약 4년 소요.
건설 인허가
특정 부지에 해당 설계로 짓겠다는 추가 허가. 이미 표준 인허가를 통과한 설계라면 기간이 다소 단축된다.
FOAK (First of a Kind)
처음 짓는 1호기. 세상에 없던 설계이므로 비용·기간 모두 최대치. 2호기부터 '반복 건설 효과'로 급감한다.
K-SHOT
한국이 선정한 미래 국가 도전 12대 미션. SMR이 그 중 하나로 포함돼 있음.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Bullish

300MW 넣으면 500MW 나오는 원자로 — 석탄 보일러를 그대로 대체한다

이정익 교수 · 글로벌 SMR 기술 동향 · 관련: 테라파워(TerraPower), SK, 한국조선해양, 한수원
💡 핵심 통찰

테라파워 나트륨 원자로의 핵심 혁신은 두 가지다. 첫째, 나트륨 냉각재가 공기·물과 직접 만나지 않도록 용융염(Molten Salt)을 중간 매개체로 끼워 넣어 폭발 위험을 제거했다. 둘째, 그 용융염 탱크를 크게 만들어 에너지 저장 장치(열배터리)로 활용함으로써, 원자로 출력(300MW)보다 큰 터빈(500MW)을 달고도 피크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이 구조가 석탄 발전소 보일러와 직접 교환 호환된다는 점이 시장 공략의 핵심이다.

원자로 출력
300MW 상시 입력
터빈 출력
500MW 피크 방전 시
충방전 구조
300MW 충전→ 500MW×6h 방전
한국 기업 참여
SK · 한국조선해양 · 한수원

나트륨 원자로는 왜 역사에서 실패했나: 나트륨(금속 상태)은 공기에 노출되거나 물을 만나면 발화·폭발한다. 원자력 안전성 관점에서 치명적 결함으로 여겨져 여러 나라에서 시도하다 포기를 반복했다.

테라파워의 해법 — 용융염 완충: 나트륨이 직접 물을 끓이는 대신, 용융염에 열을 넘기고 용융염이 물을 끓여 발전하는 3단계 구조로 바꿨다. 나트륨은 용융염과 반응하지 않으므로 폭발 위험이 구조적으로 사라진다.

열저장 배터리 기능: 용융염 탱크를 크게 만들면 그 자체가 에너지 저장 장치가 된다. 원자로는 꾸준히 300MW를 생산해 저장하고, 전력 수요 피크 시 500MW까지 방출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에도 현재 혁신형 SMR 대비 2배 빠른 출력 반응 속도를 보인다.

석탄 발전소 보일러 대체 적합성: 이 열저장 구조가 기존 석탄 발전소 보일러 자리에 그대로 들어갈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석탄 발전소는 대부분 이미 송배전망과 연결돼 있어 신규 송전선 건설 비용이 발생하지 않는다. 이것이 데이터센터보다 훨씬 큰 시장이라는 이유다.

"석탄 화력 발전 대체 시장은 데이터 센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큰 시장입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석탄 발전소 40기를 퇴출시켜야 하는데, 거기에는 이미 송전망이 다 연결돼 있어요."

한국의 포지션: SK, 한국조선해양, 한수원이 이미 테라파워 사업에 참여하고 있어 기술 이전·공급망 확보 측면에서 연결고리가 마련돼 있다.

글로벌 SMR 시장 구도Bullish

2023년 미국 NRC 인증이 열어젖힌 새 시장 — "강남에 지어도 법적으로 문제없다"

이정익 교수 · SMR 시장 및 규제 환경 · 관련: NuScale, 테라파워, X-에너지, BWX Technologies, IAEA
💡 핵심 통찰

2023년 미국 NRC(원자력규제위원회)가 NuScale SMR에 대해 "사고 시 주변 주민 대피 불필요"를 인증한 것이 게임 체인저다. 방사선비상계획구역(EPZ)을 발전소 부지 울타리 안으로 한정할 수 있게 된 것으로, 이는 곧 인구 밀집지에도 합법적으로 설치 가능하다는 의미다. 이 인증 후 테라파워·X-에너지는 인허가 신청 후 2년 이내에 인허가를 받아냈다(NuScale은 10년 소요).

IAEA 등록 노형 수
60~70개 벤처 포함 약 100개
NuScale 인허가 기간
10년
테라파워·X-에너지 인허가
2년 미만 트럼프 행정명령 이후
석탄 발전소 대체 대상 (한국)
40기

왜 SMR은 AI·알파고 모멘텀과 구조가 같은가: 태양광·풍력이 1800년대 말에 이미 발명됐지만 반도체·소재 기술 발전으로 비용이 떨어지기 전까지 시장이 열리지 않은 것처럼, 원자력도 1950년대 이미 기본 기술이 완성됐다. 지금은 재료 기술·제작 기술·시뮬레이션이 발전해 훨씬 싸고 안전하게 만들 수 있게 됐다. 여기에 AI 전력 수요 폭발이 수요 쪽을 열어줬다.

가장 유망한 시장 순위 (교수 견해):
1위 석탄 화력 대체 — 이미 송전망 연결, 부지 규모 적합, 지역 경제·고용 연계
2위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 힙하지만 건설 기간 미스매치 존재, 해상 결합 모델 등장 중
3위 산업 열공급 — 철강·석유화학의 탄소국경조정(CBAM) 대응 필수, 고온 원자로 필요
4위 선박 추진 — 용융염 액체연료 원자로 방식, 실증 단계
5위 군용 마이크로 원자로 — 미국 내년~내후년 실전 배치 목표

데이터센터 + 해상 SMR 결합 모델: 냉각 문제로 해상 데이터센터 수요가 증가하는데, 해수 냉각을 활용한 부유식 SMR을 바로 옆에 설치해 전력을 공급하고 육지로는 데이터만 전송하는 구조가 등장하고 있다.

글로벌 인허가 전략 다양화: 미국 기업인 GE가 자사 BWX SMR의 첫 인허가를 캐나다에서 먼저 받은 사례처럼, 각 기업이 국가·응용처별로 다른 인허가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덴마크처럼 원자로 비보유국에서도 SMR 벤처가 생기는 등 노형 수는 계속 늘고 있는 추세다.

쉽게 풀어보기 — EPZ와 SMR 차이
방사선비상계획구역 (EPZ)
원전 사고 시 대피·보호가 필요한 주변 반경 구역. 대형 경수로는 반경 20~30km, 인구 제한 필요. SMR은 2023년 이후 부지 울타리 안으로 한정 가능.
기술 중립적 규제
특정 원자로 형식에 맞춘 규제가 아니라, 어떤 노형이든 고유의 안전 특성을 공정하게 평가할 수 있는 규제 체계. 미국은 이미 도입, 한국은 논의 중.
CBAM (탄소국경조정제도)
EU가 탄소 집약적 방식으로 만든 수입품에 탄소 비용을 부과하는 제도. 한국 철강·석유화학이 직접 타격을 받는다.
4세대 비경수로 SMR중립

선박·산업열·군용 — 각각의 이유로 '물 대신 다른 냉각재'를 쓴다

이정익 교수 · 4세대 원자로 기술 · 관련: 용융염 원자로, 트리소(TRISO) 연료, 한국 민관합동 개발
💡 핵심 통찰

경수로는 전력 생산에 최적화돼 있지만, 선박(고압→충격·진동 위험), 산업 열공급(700도 이상 고온 필요), 군용(이동성·핵비확산성 요구) 각 시장이 요구하는 스펙을 맞추려면 비경수로 계열이 더 적합하다. 한국도 현재 민관 합동으로 3개 노형(데이터센터용·선박용·열공급용)을 개발 중이다.

선박 추진용 — 용융염 액체연료 원자로: 경수로는 150기압의 고압을 유지해야 해 선박 환경(진동·충격)에 부적합하다. 나트륨은 화재 위험이 있다. 대안은 저압·고온에서 작동하는 용융염 원자로. 더 나아가 우라늄 자체를 용융염에 녹여 액체 연료로 쓰는 방식이 개발 중이다. 액체 연료는 외부 누출 시 온도 저하로 자동 고체화돼 방사성 물질이 스스로 격리된다. 또한 연료 교체가 기름 주입처럼 간편해진다.

산업 열공급용 — TRISO 연료 고온 원자로: 철강(고로)·석유화학은 700도 이상 열이 필요하다. 재생에너지로는 이 열을 공급하기 어렵고, 전기로 전환하면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 탄소 배출 없이 700도+ 열을 만들려면 원자력이 유일한 옵션이다. TRISO 연료(밀리미터 단위 핵연료를 3중 코팅)는 고온에서도 파손되지 않고, 재처리가 극도로 어려워 핵비확산 특성도 우수하다.

군용 — 마이크로 원자로 (1~30MW): 인구 감소로 병력이 줄어도 드론·레이저·감시정찰 등 첨단 무기는 대량의 전기를 먹는다. 송전선은 전시 첫 번째 타격 목표다. 트럭 수 대 분량으로 이동 가능한 마이크로 원자로가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BWXT·오클로 등이 미국 국방부(DoD) 계약으로 내년~내후년 부대 배치를 추진 중이다.

"우리나라 병력 자원이 감소하면 첨단 기술로 채워야 하는데, 첨단 기술은 다 전기를 먹습니다. 전쟁이 나면 적국이 제일 먼저 타격하는 게 송전선이에요. 그 상황에서 레이저로 드론 막고 드론 날리려면 어떻게 하겠습니까."
쉽게 풀어보기 — TRISO 연료와 용융염
TRISO 연료
mm 단위 핵연료 알갱이를 3중 세라믹으로 코팅. 고온에서도 파손 없고, 코팅을 깨거나 재처리하기 극도로 어려워 핵무기 전용이 불가능하다.
용융염 (Molten Salt)
고온에서 녹은 소금 혼합물. NaCl(소금)도 용융염의 일종. 다양한 염을 섞으면 원하는 특성(점도, 녹는점, 우라늄 용해도)을 조절할 수 있다.
액체 연료 원자로
고체 연료봉 대신 우라늄을 용융염에 녹여 쓰는 원자로. 누출 시 굳어버려 자동 격리, 연료 교체가 주입·배출 방식으로 간소화된다.
마이크로 원자로 & 우주 응용중립

트럭에 실어 전장에 배치 — SMR보다 먼저 상용화되는 10MW급 원자로

이정익 교수 · 군용·우주 응용 · 관련: BWXT, 오클로(Oklo), NASA 달기지 프로그램
💡 핵심 통찰

SMR(수백 MW급)보다 훨씬 작은 마이크로 원자로(1~30MW)가 미국 군부대에서 SMR보다 먼저 실용화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이동 가능한 전원으로서 군사적 가치가 명확하고 인허가 경로도 별도로 확립되고 있기 때문이다. TRISO 연료를 사용해 극한 환경(전장 충격, 우주 방사선)에도 강하다는 점이 채택 이유다.

출력 범위
1~30MW (SMR의 약 1/10)
이동성
트럭 수 대 육상 이동 가능
미국 배치 목표
2026~2027년 DoD 계약 기준

군용에서 우주로 연결: TRISO 연료의 내충격·고온 특성은 군용에서 먼저 검증된 뒤, NASA 달기지·화성 탐사 전원으로도 활용이 검토되고 있다. 우주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불가능한 야간·그늘 구간이 길어 원자력 전원이 필수다.

한국의 현황: 마이크로 원자로는 현재 공식화된 개발 과제가 없다. 다만 TRISO 연료를 활용한 극한 환경용 원자로 연구는 카이스트 등에서 진행 중이다. 교수는 인구 감소·첨단 군사화의 맥락에서 한국군도 마이크로 원자로 도입을 진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