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 Apkwon · 인터뷰MUST ASSET — 유튜브 매거진

역대급 흑자인데 왜 환율은 17년 최고치인가

무역 공식이 깨졌다 — 자본 흐름, 대미 투자 패키지, 원화 국제화까지 구조적 원화 약세의 모든 것

3줄 요약

  1. 5월 무역수지 흑자 269.5억 달러(≈40조원)에도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가 44조원 이상으로 넘어서며 원화 수요가 구조적으로 부족한 상황이 확인됨.
  2. 2025년 이후 달러인덱스는 하락했는데 원화는 오히려 상승(약세) — 한·일의 대미 투자 패키지(한국 3,500억 달러 · 일본 5,500억 달러)가 달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린 탓.
  3. 원화 강세 회복의 열쇠는 원화 국제화 — 수출 대금을 원화로 결제하고 해외에서도 원화를 쓸 수 있게 인센티브를 만드는 것이 근본 처방.
한눈에 — 다룬 종목·테마
종목/테마발언자핵심 한 줄
원화(KRW) 약세 구조변정규Bearish무역→자본 패러다임 전환, 달러 유출 경로가 너무 많아졌다
한·일 대미 투자 패키지변정규원화 악재3,500억·5,500억 달러 패키지가 구조적 달러 매수 수요 창출
미 연준 금리 경로변정규불확실인상 후 상업용 부동산 리스크로 급반전 인하 가능성 공존
원화 국제화 처방변정규중장기 해법해외에서 원화 사용 인센티브 → 수요 회복이 근본 해결책
KRW / USD 환율구조적 약세

"수출 달러가 들어오면 곧장 원화로 바꾼다" — 그 공식이 완전히 깨졌다

변정규 (다이와증권 본부장) · 구조적 자본 흐름 분석 · 관련: 금융계정, 서학개미, 원캐리
💡 핵심 통찰

과거엔 달러 수취→원화 환전이 거의 자동이었다. 지금은 기업이 해외 생산 기지를 운영하며 해외에서 번 달러를 해외에서 그대로 재투자하고, 개인도 서학개미·해외 직접투자로 달러를 내보낸다. 이 흐름은 정부가 막을 수 없는 자본 자유화의 자연스러운 귀결이다.

5월 무역수지 흑자
269.5억 달러 ≈ 40조원
5월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44조원+ 흑자 규모 초과
2026년 4월 금융계정 순유출
40조원 한국의 해외 투자 > 외국인 유입

무슨 얘기였나: 앵커가 "역대급 수출 흑자, GDP 성장, 금리 인상 예고라는 원화 강세 3박자가 다 갖춰졌는데 왜 환율은 17년 최고치냐"고 물었다. 변 본부장은 숫자로 답했다. 5월 무역흑자 약 40조원은 외국인 코스피 순매도 44조원+에 이미 뒤집혔고, 금융계정 기준 40조원 순유출이 추가로 발생했다.

원캐리 트레이드의 시작: 일본 엔화가 20년 전에 겪은 과정 — 수출로 번 외화를 본국으로 송환하지 않고 해외에서 재투자하는 '캐리 트레이드 공여국' 전환 — 을 한국이 지금 경험 중이라는 진단이다. "원캐리의 과정을 걷고 있다"고 표현했다.

코트라 이름 변경도 신호: 무역진흥공사(KOTRA)가 '무역투자진흥공사'로 바뀐 것도 같은 맥락. 2000년대 이후 무역보다 자본 이동이 환율을 더 강하게 움직이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수출해서 달러 들어오면 바로 바꿔. 이게 옛날 공식이었잖아요. 이 공식이 이제는 깨졌다는 거죠."
쉽게 풀어보기 — 금융계정 / 원캐리
금융계정 순유출
한국인(기업·개인)이 해외에 투자한 금액이 외국인이 한국에 투자한 금액보다 많다는 뜻. 달러가 순수하게 한국 밖으로 나갔다는 의미.
원캐리 트레이드
금리가 낮거나 통화가 약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그 통화를 빌려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전략. 원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압력이 생긴다.
한·일 대미 투자 패키지원화 구조적 압박

한국 3,500억 달러 · 일본 5,500억 달러 — 트럼프 패키지가 원·엔 동조 약세를 만들었다

변정규 (다이와증권 본부장) · 한·일 환율 동조화 분석 · 관련: 달러인덱스, 엔화 약세
💡 핵심 통찰

2025년 하반기부터 달러인덱스는 내려갔는데 원화와 엔화는 모두 약세로 갔다. X자 교차(크로스)의 원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대미 투자 요구에 응하기 위해 양국이 대규모 달러 매수를 예고했기 때문이다. 금융 트레이더들이 이 약한 고리를 포착해 공격적으로 숏을 쳤다.

한국 대미 투자 패키지
3,500억 달러 트럼프 요구
일본 대미 투자 패키지
5,500억 달러 트럼프 요구
일본은행 5월 엔화 방어 지출
10조 엔 ≈ 100조원, 그래도 160엔 돌파 못 막음
한국 추정 외환시장 개입
1조 5천억원 5월 추정치

원·엔 동조화의 타임라인: 그래프상 원/달러와 엔/달러 환율이 급격히 비슷해진 시점은 2024년 10월부터다. 같은 시기 한·일 양국의 대미 투자 패키지가 발표됐다. "강하게 미국에 투자하라는 요구를 받은 대표적인 두 나라가 일본과 한국"이라는 설명이다.

달러인덱스와의 괴리: 2024년까지는 원/달러와 달러인덱스가 거의 동행했다. 2025년부터 달러인덱스는 하락했지만 원화는 오히려 약세가 심화됐다. "달러 약세면 원화 강세가 돼야 하는데 원화도 약한" 역설이다.

엔화 방어의 교훈: 일본은행이 5월 한 달에만 10조 엔(≈100조원)을 써도 160엔을 지키지 못했다. 한국이 쓴 약 1조 5천억원으로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맥락이다. 일본의 차이는 정부부채 GDP 대비 240%라는 구조적 문제에 있고, 한국은 일본과 상황이 다르다고 본다.

트레이더들의 논리: 수조 원 수준의 달러 매수에도 환율이 들썩이는 시장에서 3,500억 달러 규모의 달러 매수 수요가 예고됐다면, 퀀트·펀드 트레이더들이 선행 매수에 나서는 건 "상어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것"처럼 본능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달러 인덱스는 뚝 떨어졌잖아요. X자로 크로스가 된 상태거든요. 환율은 확 올라버리고 달러 인덱스는 쭉 내려갔어요."
미 연준 금리 / 한국은행 금리양방향 리스크

고용 지표 '너무 좋음'에 주가 폭락 — 금리 인상과 신용 위기 사이의 아이러니

변정규 (다이와증권 본부장) · 하반기 시나리오 분석 · 관련: 케빈 워시, 상업용 부동산, 한국은행
💡 핵심 통찰

연준 신임 의장 케빈 워시는 "금리 인상 + 유동성 흡수(QT)" 이중고를 예고하고 있다. 이것이 상업용 부동산 등 한계 차주를 무너뜨리면 연준은 급반전해 금리를 다시 내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다. 어느 시나리오(인상 유지 or 급인하)도 원화에는 달러 강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고용 지표 패러독스: 금요일 발표된 미국 고용 지표가 "너무 좋게" 나오자 주식이 폭락했다. 과열 → 물가상승 → 연준 금리인상 우려가 시장을 압박한 것이다. "재밌는 일"이라고 표현했지만 투자자들에겐 고통스러운 역설이다.

케빈 워시의 이중고: 금리 인상을 하면서 동시에 유동성도 빨아들이겠다는 기조는 "금융시장에 정말 찬바람"이다. 연준의 독립성을 지키려는 내부 반발심까지 겹쳐 인상 속도가 예상보다 빠를 수 있다는 시각도 덧붙였다.

상업용 부동산 뇌관: 샌프란시스코 등의 상업용 부동산 보유자들이 지금까지 버텨온 건 "금리가 이 수준이니까"라는 기대 때문이다.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디폴트가 한꺼번에 터질 수 있고, 그 순간 연준은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진다"고 판단해 급선회로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다.

두 시나리오 모두 달러 강세: ① 금리 인상 유지 → 달러 강세 / ② 신용 위기 → 안전자산 달러 강세. 어느 경우든 원화에는 악재다. 한국은행도 하반기 매파적 기조로 대응할 수밖에 없고, 시장에는 최대 4번의 금리 인상이 이미 반영됐다.

"금리를 올렸다가 갑자기 또 내릴 수 있는 가능성도 존재한다. 둘 다 사실은 달러 강세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요."
한국 고환율 지속 기간
약 4년 1,300원대 이상
일본 국가부채/GDP
약 240% vs 한국 정부부채 약 50~60%
시장 반영 한국은행 금리 인상 횟수
최대 4회 하반기 전망
쉽게 풀어보기 — 케빈 워시, QT
케빈 워시(Kevin Warsh)
트럼프 2기 하에서 거론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 후보. 긴축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QT(양적긴축)
연준이 보유한 채권을 시장에 팔아 시중 유동성을 흡수하는 것. 금리 인상과 동시에 진행하면 금융시장에 이중 압박이 된다.
원화 국제화중장기 해법

삼성·하이닉스가 반도체 수출 대금을 원화로 받을 수 있어야 한다

변정규 (다이와증권 본부장) · 원화 국제화 · 관련: WGBI 편입, CBDC, 스테이블코인, FDI
💡 핵심 통찰

원화 약세의 근본 원인은 원화를 사용했을 때의 인센티브가 없다는 것이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지키기 위해 군사력 이상의 노력을 쏟는 것처럼, 한국도 원화 사용 인센티브를 기업·개인에게 적극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디지털통화(CBDC·스테이블코인) 시대에 대비한 원화 국제화가 시급하다.

지금 뭐가 문제인가: 한국 기업이 반도체를 수출할 때 "대금을 원화로 받겠다"고 할 수 없다. 상대방이 원화를 갖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수출 대금을 달러로 받고, 그 달러를 해외에서 그대로 재투자하면 원화 수요는 생기지 않는다.

WGBI 편입의 선례: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으로 외국인 한국 국채 보유 잔액이 크게 늘었다(약 100조 → 300조원). 비슷한 인센티브 구조를 수출 결제·FDI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

디지털 통화와 통화 자기결정권: CBDC·스테이블코인 시대가 오면 개인이 월급이나 자산의 기준 통화를 원화 대신 달러·유로로 선택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가능해진다. 원화 인센티브를 지금 만들어 놓지 않으면, 미래에 원화의 위상이 더 하락할 수 있다는 경고다.

처방: ① 기업이 수출 대금을 원화로 수취할 수 있는 결제 인프라와 세제 인센티브 ② 해외에서 원화를 직접 사용할 수 있는 네트워크 구축 ③ 외국인 FDI 유치 시 원화 표시 인센티브 제공. "조금만 허용해 줘도 원화의 가치가 금방 반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한 나라의 통화는 강합니다. 우리나라는 강한 통화를 가져야 돼요."
쉽게 풀어보기 — WGBI, CBDC
WGBI(세계국채지수)
FTSE Russell이 운영하는 선진국 국채 벤치마크. 편입되면 글로벌 채권 펀드가 의무적으로 해당국 국채를 매수해 자본 유입이 늘어난다.
CBDC
중앙은행이 발행하는 디지털 화폐. 현금·예금과 달리 프로그래밍 가능한 형태로, 세금 인센티브나 사용 조건을 코드로 설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