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공장인데 CATL 공안이 지키고 있다" — 기업 거래가 아니라 국가 간 딜
포드가 설립한 에너지 법인은 지분 100%가 포드지만, 사용하는 기술·장비·소재는 사실상 전부 CATL이다. 법인 소유권만 분리하면 징벌적 관세를 피하고 AMPC 보조금(kWh당 최대 $45)까지 온전히 받을 수 있다. 이 구조는 2022년부터 시작된 포드-CATL의 수년간 로비와 실험의 결정체이며, 현재 포드 공장 내에 CATL 기술자와 중국 공안이 함께 배치된 사실은 이것이 기업 간 계약이 아닌 국가 간 암묵적 협정임을 시사한다.
어떤 구조인가: 포드는 CATL의 LFP 배터리 기술을 라이선싱하고, CATL이 실제로 사용하는 각형 LFP 롤링 방식 장비를 그대로 수입해 미국 공장에 설치한다. 원자재·광물도 중국산이 들어온다. 다만 배터리 셀 완제품이 아니라 '장비'와 '소재'는 아직 관세 규정이 완성되지 않아 사실상 징벌적 관세를 피할 수 있다.
왜 한국 장비는 안 썼나: 국내 배터리 장비 업체들도 미국 공급을 원했지만, 한국식 장비는 대부분 스택형(쌓는 방식)이고 CATL은 롤링 방식을 쓴다. 포드 입장에서 기술 장벽이 낮고 CATL과 이미 수년간 협력해온 롤링 방식을 그대로 들여오는 게 가장 빠른 선택이었다. 실제로 기존 SK온 장비를 전부 스크랩하고 CATL용 장비로 교체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공안 배치의 의미: CATL의 수요 개발 전문가들이 포드 공장에 상주하는 것도 이례적이지만, 류종훈 기자에 따르면 이들을 보호하기 위한 중국 공안까지 미국 공장 내에 배치됐다고 한다. LG엔솔 조지아 공장 사태(이민국 단속 사례)를 의식한 조치로 해석된다. 이는 단순 기업 간 라이선싱 계약의 범위를 한참 벗어난다.
"그냥 CATL의 기술, 장비, 원자재 다 CATL이에요. 다만 앞에 분은 뺐지만 그냥 포드라고 보면 되는 거거든요."
역사적 맥락: 2022년 포드-CATL 50:50 JV 시도 → 펠로시 반대법안으로 좌절. 2023년 100% 포드 지분+CATL 기술 라이선싱 구조 재시도 → 미 의회 반대로 무산. 2024년 테슬라 방식(장비만 구매) 채택. 그리고 2025년 미·중 정상회담 이후 사실상 2023년 구조가 슬그머니 통과됐다는 게 류 기자의 분석이다.
쉽게 풀어보기 — AMPC·FEOC·LFP
- 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배터리 셀을 미국 내에서 생산하면 kWh당 최대 $45를 세액공제 형태로 지급하는 보조금. 국내 배터리 3사가 미국 공장에서 이미 수령 중.
- FEOC (Foreign Entity of Concern)
- 중국·러시아·북한·이란 등 '우려 국가'의 기업. FEOC가 관여한 배터리는 IRA 보조금 대상에서 제외. 포드 법인은 미국 기업이므로 FEOC에 해당하지 않아 보조금 수령 가능.
- LFP (리튬·인산철 배터리)
- CATL·BYD 등 중국 기업이 주도하는 배터리 화학. 에너지 밀도는 NCM(삼원계)보다 낮지만 원가·안전성·수명에서 유리해 ESS용으로 급부상.
- 롤링 vs 스택형
- 롤링은 전극을 두루마리처럼 감는 방식(CATL 주력), 스택형은 전극을 층층이 쌓는 방식(한국 주력). 스택이 에너지 밀도는 높지만 생산 난이도가 더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