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가 "다 사갈게" 한 마디에 — 공장을 최대 8배 늘렸다
배터리 광풍은 주식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GM·혼다·스텔란티스·폭스바겐·벤츠·현대차가 실제 구매 계약을 들이밀었고, 배터리사는 그 계약을 근거로 소재사에 발주를 넣었다. 소재사는 "형이 사 간다는데 못 믿냐"는 논리로 몸집을 수배 키웠다. 수요가 증발하자 사슬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사슬의 구조: 완성차가 100 분량을 산다고 하면 배터리사는 120 규모 공장을 짓고, 소재사에는 150을 만들어 두라고 주문한다. 완성차가 발을 빼는 순간 이 연쇄가 전부 손실로 돌아온다.
GM이 쏜 방아쇠: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생산, 신차 20종을 목표로 선언했다. 그 목표에 맞춰 LG엔솔과 얼티엄 합작 공장을 4개 계획했다. 결과는 — 제대로 돌아가는 공장 제로.
"이게 발표라고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발표를 했다는 건 거기에 맞는 배터리를 수급받을 수 있는 걸 채워 놔야 되는 거고, 배터리 회사들은 그 뒤에 소재에다 주문도 넣어 놓고… 그렇게 했던 거거든요."
혼다 역시: 혼다는 전기차 계획을 아예 폐기하고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LG엔솔과의 합작 지분은 49:51이었는데, 핵심 자산인 부지·건물을 혼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LG엔솔이 받은 금액은 3조 7,000억 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