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권 Apkwon · 딥순우 인터뷰MUST ASSET — 유튜브 매거진

배터리 광풍이 남긴 잔혹한 현실 — 과잉 투자의 끝, 그리고 AI라는 탈출구

아무도 입 밖에 내지 않았던 배터리 소재 과잉 투자의 전말 + ESS·회로박이라는 새 희망

3줄 요약

  1. 배터리 광풍기에 LG엔솔·SK온·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이 몸집 대비 최대 8~11배 설비를 늘리는 과잉 투자를 했고,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계획 철회로 공장 휴업·합작 해소·매각이 잇따랐다.
  2. 위기 속에서 ESS(에너지 저장 장치) 수요가 숨통을 터줬고, LG엔솔은 DTE에너지에 2조 원대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미시간 공장을 ESS 전용으로 재편 중이다.
  3.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익산 공장은 엔비디아 루빈 칩용 회로박 생산 라인으로 전환하며 AI 시대의 새 수익원을 확보했고, 배터리 소재 업계 전반이 완만하게 터널 출구를 향해 가고 있다.
한눈에 — 다룬 종목·테마
종목/테마발언자핵심 한 줄
$LG엔솔압권중립GM·혼다·스텔란티스 합작 모두 해소, ESS 전환으로 연명 중
$SK온 / 블루오벌SK압권Bearish켄터키 2공장 미착공, 테네시 1개만 남기고 사실상 후퇴
$SKC / 넥실리스압권Bearish증평 분리막 공장 폐쇄, 중국 동박 공장 전량 매각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압권Bullish익산 공장→엔비디아 루빈용 회로박 전환, AI 수혜 기대
ESS·데이터센터 테마압권BullishDTE에너지(오라클·구글 고객사) 2조 원 계약 → 배터리 업계 구원 투수
배터리 과잉 투자 전말Bearish 회고

완성차가 "다 사갈게" 한 마디에 — 공장을 최대 8배 늘렸다

압권 · 배터리 광풍 구조 분석
💡 핵심 통찰

배터리 광풍은 주식 시장만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GM·혼다·스텔란티스·폭스바겐·벤츠·현대차가 실제 구매 계약을 들이밀었고, 배터리사는 그 계약을 근거로 소재사에 발주를 넣었다. 소재사는 "형이 사 간다는데 못 믿냐"는 논리로 몸집을 수배 키웠다. 수요가 증발하자 사슬 전체가 한꺼번에 무너졌다.

배터리 공장 1기 투자
~5조 원 60kWh 기준 약 50만 대분
GM 얼티엄(LG엔솔 합작)
4개 공장 = 약 20조 원 규모
스텔란티스 원래 목표
2030년 500만 대 북미 5개·유럽 최대 10개 공장

사슬의 구조: 완성차가 100 분량을 산다고 하면 배터리사는 120 규모 공장을 짓고, 소재사에는 150을 만들어 두라고 주문한다. 완성차가 발을 빼는 순간 이 연쇄가 전부 손실로 돌아온다.

GM이 쏜 방아쇠: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 100만 대 생산, 신차 20종을 목표로 선언했다. 그 목표에 맞춰 LG엔솔과 얼티엄 합작 공장을 4개 계획했다. 결과는 — 제대로 돌아가는 공장 제로.

"이게 발표라고만 생각하시면 안 됩니다. 발표를 했다는 건 거기에 맞는 배터리를 수급받을 수 있는 걸 채워 놔야 되는 거고, 배터리 회사들은 그 뒤에 소재에다 주문도 넣어 놓고… 그렇게 했던 거거든요."

혼다 역시: 혼다는 전기차 계획을 아예 폐기하고 하이브리드로 전환했다. LG엔솔과의 합작 지분은 49:51이었는데, 핵심 자산인 부지·건물을 혼다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정리됐다. LG엔솔이 받은 금액은 3조 7,000억 원.

$LG엔솔중립

GM 공장 4개 중 가동 제로 — 그래도 ESS가 숨통 틔웠다

압권 · LG엔솔 공장별 현황 정리
💡 핵심 통찰

자동차용 수요가 증발한 자리를 ESS(에너지 저장 장치) + AI 데이터센터 수요가 메우고 있다. 마진은 전기차 배터리보다 낮지만(LFP 기반 저가 제품 중심), 빈 공장을 돌릴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지금은 생존의 조건이다.

DTE에너지 공급 계약
~2조 원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 물량
DTE 주요 고객
오라클 1.4GW 구글 1GW 공급 예정
혼다 합작 정산
3조 7,000억 원 건물·부지 혼다가 인수

얼티엄 4개 공장 현황:

1공장 — 휴업 상태. 재개 기약 없음.
3공장(랜싱) — LG엔솔이 GM 지분을 매입해 단독 공장으로 전환. ESS용으로 재편, DTE에너지에 공급.
4공장착공 전 전면 취소. 손실 최소화. "다행"이라는 표현 그대로.

스텔란티스 합작(캐나다): LG엔솔이 스텔란티스의 지분 49%를 사실상 100달러에 인수해 단독 공장화. 스텔란티스는 손실 처리, LG엔솔은 납품처 없는 공장을 껴안은 셈.

현대차 합작(북미): 장비는 반입됐지만 가동률 극히 낮음. 현장에서 "장비 창고"라는 자조적 표현이 나올 정도.

"정말 큰 소리 하고 있었던 거고, 그냥 꾸역꾸역 살다가 폐기 처분할 건 폐기 처분하고, 건물 넘길 건 넘기고, 지분 받아올 건 받아오고… 다행히 ESS 수요가 나와 주는 바람에 조금은 숨통이 트여 있는 상황."
쉽게 풀어보기 — ESS vs 전기차 배터리
ESS (Energy Storage System)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공급하는 대형 배터리. 자동차처럼 진동이나 빠른 방전 특성이 필요 없어서 저렴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주로 쓰임. 마진은 전기차 배터리보다 낮지만, 지금처럼 빈 공장을 채울 대안 수요로는 충분.
DTE 에너지
미국 미시간주 기반 종합 에너지 유틸리티. 페르미 2 원전 운영사. 재생에너지+ESS+데이터센터를 묶은 신사업으로 오라클·구글을 고객으로 유치 중.
$SKC / 넥실리스 · SKAT(분리막)Bearish

비디오 테이프 회사의 야망 — 몸집 8배 키우다 국내 공장 줄줄이 폐쇄

압권 · SKC 계열 소재 업체 과잉 투자 분석
💡 핵심 통찰

SKC는 원래 비디오 테이프 회사다. 배터리 양산 공정이 필름 도포 공정과 유사하다는 점에서 배터리 소재(분리막·동박)에 진출했고, 수요 광풍을 타고 몸집을 최대 8배 이상 키우는 계획을 세웠다. SK온이 구매를 보장한다는 믿음 아래 투자했지만, SK온 스스로가 공장을 제대로 돌리지 못하면서 연쇄 피해를 입었다.

넥실리스 동박: 원래 규모
~34,000톤 (정읍 1~4공장)
넥실리스 목표 규모
152,000톤 → 25만 톤 체제 목표(5배+)
SKAT 분리막: 원래→목표
5.2억㎡ → 40억㎡ (8배)
SK온 생산능력 계획
20GWh(2020) → 220GWh+(2025) (11배)

넥실리스 매입 비화: LS엠트론이 "동박 사업은 돈이 안 된다"며 미국 사모펀드 KKR에 3,000억 원에 매각했다. 그런데 SK가 불과 1년 만에 KKR로부터 1조 2,000억 원에 다시 사들였다. 배터리 수요 폭발을 예상한 SK가 프리미엄 4배를 주고 사온 것.

구매 해버린 SK가 SK온: 전체 매출의 70%가 SK온 물량이었던 SKAT는 중국 공장 전량을 창신신소재에 매각하기로 했고, 국내 증평 공장(가장 오래된 설비 + 산업용 전기료 3년간 80% 인상)도 폐쇄 결정. 폴란드 공장 2곳으로 생산을 집중.

말레이시아·폴란드·미국 삼각 구도: 정읍(한국) → 말레이시아 → 폴란드 순으로 공장을 증설했으나, 가동률 저하로 오래된 공장부터 순차 폐쇄. 북미 공장은 계획 단계에서 중단.

"야, SK온이 다 사줄게. 형이 못 믿냐? 포드가 사간대, 폭스바겐이 사간대, 벤츠가 사간대, 현대차가 사간대 — 이거 못 믿냐? 그래서 공장을 막 증설했었던 거고."
쉽게 풀어보기 — 동박·분리막이 뭔가요?
동박(銅箔, Copper Foil)
배터리 음극 집전체로 쓰이는 얇은 구리 박막. 두께 수 마이크론(㎛) 수준. 넥실리스(SKC 자회사)·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가 주요 생산업체.
분리막(Separator)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를 물리적으로 격리하는 얇은 필름. 이온은 통과시키고 단락은 막는 역할. SKAT(SKC 자회사)가 국내 최초 개발. 비디오 테이프용 필름 도포 기술이 공정의 뿌리.
회로박(Circuit Foil)
반도체·서버 PCB(인쇄 회로 기판)에 쓰이는 극박 동박. 동박보다 훨씬 얇고 정밀. 단가와 마진이 배터리용 동박보다 월등히 높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AI 서버 확산에 맞춰 익산 공장을 회로박 전용으로 전환 중.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Bullish (조건부)

2만 톤 내수 기업이 24만 톤 꿈꿨다 — 엔비디아 루빈이 구원투수

압권 ·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현황 · 관련: $NVDA, 회로박 서플라이체인
💡 핵심 통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배터리 동박 적자를 감수하면서도, 익산 국내 공장을 엔비디아 루빈 GPU 탑재 서버용 회로박 생산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페타시스·두산이 만드는 AI 서버 기판 서플라이체인에 진입한 것으로, 동박 대비 마진이 현저히 높아 실질적인 체질 개선이 기대된다.

인수 당시 규모 (일진머티리얼즈)
국내 ~2만 톤 내수 동박 전문
말레이시아 공장 현황
5개 완공(6만 톤) 12공장까지 계획했으나 현실적으로 불투명
최종 목표(광풍 시절)
24만 톤 글로벌 점유율 30% · 1위
스페인 공장
착공 중·3만 톤 규모 2027년 완공 목표, 진행 불투명

광풍기 청사진: 롯데그룹이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 7,000억 원에 인수하자마자 말레이시아에 공장 5개를 신설해 6만 톤 규모로 확대. 이후 유럽(스페인 3만 톤) 추가 계획으로 최종 24만 톤 체제를 목표로 삼았다. 글로벌 동박 시장 점유율 30%로 1위 등극이 목표였음.

현실: 말레이시아 공장이 지어지고 있지만 납품처 수요가 뒤따르지 못해 가동률 저하. 국내 익산 공장은 전기료 문제로 동박을 만들면 적자. 12공장 계획은 공식화되지 않았고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전망.

AI 서플라이체인 편입: 익산 공장이 엔비디아 루빈 칩 탑재 서버 기판용 회로박 생산 라인으로 전환 중. 이스페타시스·두산이 해당 기판을 제조하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여기에 회로박을 공급하는 구조. 회로박은 배터리 동박 대비 단가와 마진이 모두 높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

ESS · AI 데이터센터 테마Bullish

DTE에너지 2조 계약 — 오라클·구글이 배터리 업계를 살렸다

압권 · ESS 수요 구조와 배터리 회사 회복 분석
💡 핵심 통찰

전기차 수요가 사라진 자리를 채운 건 AI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였다. 재생에너지 + ESS + 데이터센터를 묶는 사업 모델이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고, LG엔솔 미시간 공장이 이 수요를 직접 받는 구조가 됐다. 수익성은 전기차 배터리보다 낮지만, 유휴 공장을 살리는 '구원 투수' 역할은 분명하다.

DTE에너지 × LG엔솔 계약
~2조 원 미시간 랜싱 3공장 물량
DTE 오라클 공급
1.4GW
DTE 구글 공급
1.0GW

DTE에너지 정체: 미국 미시간주 대표 종합 에너지 유틸리티. 현재 매출의 90%가 가스 사업이며, 페르미 2 원전을 운영한다. 배당주로 알려져 있던 이 회사가 '청정에너지 + ESS + 데이터센터 유치' 패키지 신사업으로 전환 중이며, 오라클·구글이 주요 고객이다.

LG엔솔 미시간 연결: LG엔솔의 미시간 홀랜드·랜싱 공장에서 생산한 배터리를 DTE 에너지 ESS 사업에 공급하기로 했다. GM 합작에서 벗어난 랜싱 3공장이 직접 이 물량을 담당한다.

ESS의 한계도 분명: ESS는 LFP(리튬인산철) 기반 저가 배터리가 주력이라 전기차용 고성능 배터리 대비 마진이 낮다. 움직이지 않아도 되고 진동을 견딜 필요도 없어서 원가 경쟁이 치열하다. 하지만 지금 배터리 업계에서는 '적자보다 저마진이 낫다'는 게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