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이 많을수록 위험하다" — 팽창의 논리는 멈추지 않는다
대륙 강국의 안보 딜레마는 구조적이다. 이웃이 많을수록 위협이 많고, 그래서 더 많은 완충지대가 필요하며, 완충지대를 만들면 새로운 이웃이 생기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이상한 선택"이 아니라 수백 년 된 대륙 제국 논리의 현대판 재현이다.
무슨 얘기였나: 페인은 대륙 강국과 해양 강국을 각각 "코끼리"와 "고래"로 부른다. 대륙 강국의 제1 특징은 바다로 자국을 방어할 수 없다는 것. 우크라이나가 아무리 해군을 키워도 러시아의 지상 침공을 막을 수 없는 것과 같다. 따라서 육군이 살아남기 위한 절대 조건이 된다.
군의 임무 우선순위가 다르다: 해양 강국의 군대는 "원정(바다 건너 어딘가에 가는 것)"이 주임무다. 반면 대륙 강국의 군대 임무 순서는 ①집권 정권 보호(인민해방군의 제1사명이 공산당 수호인 것이 대표적), ②제국 수비대 역할, ③국경 방어 순이다. 전쟁 대부분이 "홈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민간인 피해가 폭증한다.
대륙 제국의 5가지 게임 규칙: ①양면 전쟁 금지, ②강대국 이웃 만들지 않기, ③이웃을 순차적으로 각개격파, ④상호 원한을 조장해 이웃끼리 싸우게 하고 자칼처럼 어부지리 취하기, ⑤완충국 설치. 페인은 이것이 "현재 블라디미르 푸틴이 하고 있는 게임"이라고 명시했다.
과잉확장의 함정: 러시아와 중국 역사를 보면 팽창→소화 실패→붕괴의 패턴이 반복된다. 페인은 "언제 먹기를 멈춰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이 없다"는 것이 이 패러다임의 치명적 결함이라고 지적했다. 몽골의 원나라, 만주의 청나라, 소련의 해체 모두 같은 경로를 밟았다.
"러시아 역사는 스스로를 식민지화하는 과정의 역사다. 식민화 대상 지역은 국가 영토와 함께 팽창하며, 그 땅에 실제로 살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다." — 바실리 클류체프스키(러시아 역사학자), 페인이 인용
중국이 해양 조건을 못 갖춘 이유: 마한(Mahan)이 제시한 해양 강국의 전제조건(해자, 촘촘한 내부 교통망, 안정적 해상 출구, 조밀한 해안 인구, 안정적 제도)을 중국과 러시아에 대입하면 둘 다 완전한 목록을 갖추지 못했다. 특히 두 나라 모두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이웃을 가지고 있고, 많은 이웃이 적대적이며, 안정적인 해상 출구가 봉쇄에 취약하다.
쉽게 풀어보기 — 대륙 vs 해양 강국 기초
- 해자(moat)
- 섬나라·반도국처럼 바다가 자연 방어선이 되는 지리적 조건. 영국이 대표적. 적이 쳐들어오려면 바다를 건너야 하므로 해군만 강하면 됨.
- 내부 교통선 vs 외부 교통선
- 대륙 강국은 국토 내부 도로·철도로 병력을 이동(내부선). 해양 강국은 바다를 돌아 전 세계로 접근(외부선). 평시엔 외부선이 무역에 유리.
- 림랜드(rimland)
- 스파이크만이 정의한 개념. 유라시아 대륙 주변부의 연안 지역. 여기를 누가 지배하느냐가 세계 패권을 결정한다고 봄.
- 자칼 전략
- 이웃들이 서로 싸워 지친 틈을 타 개입해 이익을 챙기는 대륙 강국의 전형적 수법. 페인은 러시아의 시리아·우크라이나 주변 행태를 이에 비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