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 케이블 회사가 실리콘 포토닉스까지 삼켰다 — Credo의 수직통합 완성
Credo는 오랫동안 "구리 회사"로 분류돼 CPO 트렌드 때마다 주가가 짓눌렸음. 이번 Dust Photonics 인수로 실리콘 포토닉스 설계 역량을 내재화하면서 AEC(구리)→마이크로 LED(Hyperloom)→ZF 옵틱스(중거리)→포토닉 IC(근거리 CPO/NPO/LPO) 전 구간을 커버하는 원스톱 벤더로 탈바꿈함. 수직통합 전략이 AEC에서 먹혔고, 이제 옵틱스에서도 같은 방식을 반복하는 구조임.
Credo는 어떤 회사였나: SerDes IP 라이선싱으로 시작해 AEC(액티브 전기 케이블) 전 구간을 직접 만드는 수직통합 모델로 진화함. Marvell이 DSP 칩만 만들고 케이블은 파트너에게 맡기는 구조와 달리, Credo는 케이블까지 직접 소유해 "원스톱 구매처(one throat to choke)" 포지셔닝으로 하이퍼스케일러를 공략해왔음. 여기에 소프트웨어 플랫폼 Pilot으로 링크 헬스 텔레메트리를 제공하는 것도 강점. Marvell의 유사 플랫폼 Reliant와 직접 경쟁하는 구조.
왜 포토닉 IC를 직접 사야 했나: 두 가지 이유가 명확함. 첫째, SerDes를 소유하면 포토닉 IC 설계와 공동 최적화(co-optimization)가 가능해짐. 둘째, 공급망 자립 — 모두가 포토닉스 칩 확보에 혈안인 상황에서 외부 소싱은 리스크. "CPO 시대가 왔는데 Credo는 준비가 안 됐다"는 질문에 이제 명확히 답할 수 있게 된 것임.
Dust Photonics의 핵심 IP — L3C: 저손실 레이저 커플링(Low-Loss Laser Coupling) 기술. 어떤 CW(연속파) 레이저든 공기 간격(air gap) 없이 포토닉 IC에 커플링 가능. Marvell 방식은 레이저를 PIC 위에 본딩하는 구조라 특정 공급망에 종속되지만, L3C는 확보 가능한 레이저를 붙이면 됨. 그리고 에어갭이 없으므로 액체냉각 환경에 그대로 투입 가능. 냉각액이 커플링부 사이로 침투해 굴절률을 바꾸는 문제가 없어짐.
포트폴리오 전체 그림: 구리 AEC → 마이크로 LED 기반 ALC(Hyperloom, 2024년 인수) → ZF 옵틱스(중장거리 스케일아웃) → Dust Photonics 포토닉 IC(근거리 CPO/NPO/LPO). 이 스택을 가진 회사는 현재 Credo 외에 없음.
"Credo가 구리이기 때문에 나쁘다는 센티먼트, 나는 항상 그 논리에 동의하지 않았다. 구리는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이번 인수로 이제 그 얘기가 끝났으면 한다." — Vic Shayker
쉽게 풀어보기 — SerDes·포토닉 IC·AEC
- SerDes
- 직렬화/역직렬화(Serializer/Deserializer). 고속 데이터를 직렬 신호로 바꿔 전송하고 다시 복원하는 회로. 케이블·광 연결의 핵심 부품.
- AEC (Active Electrical Cable)
- 케이블 양 끝에 SerDes·DSP 칩을 넣어 신호를 증폭·보정하는 액티브 구리 케이블. 순수 구리 패시브 케이블보다 훨씬 긴 거리, 낮은 오류율.
- 포토닉 IC (PIC)
- 전기 신호를 빛으로 바꾸거나 빛을 처리하는 반도체 칩. 광 트랜시버의 핵심.
- CPO / NPO / LPO
- Co-Packaged Optics / Near Package Optics / Linear Pluggable Optics. 광엔진을 스위치 실리콘에 얼마나 가깝게 붙이느냐의 스펙트럼. CPO가 가장 밀착, LPO가 가장 모듈화.